중-필리핀 남중국해 충돌에 EU 등 '우려'…中 "왈가왈부 말라"

정은지 특파원 2024. 9. 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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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EU, 일본 등이 중국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사관은 "미국이 남중국해 국가가 아닌데도 굳이 개입해 중-필리핀 갈등을 부추긴다면 중국의 대응할 것으로 중국은 결코 어떤 외부 세력도 남중국해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은 남중국해 정세와 관련이 없는데 끼어들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해 대학살을 일으켰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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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해경 위험한 행동 규탄…파트너국 정당 권리 행사 지원"
중국 "美가 갈등 부추겨…사실 무시하고 필리핀 도발 지지" 비판
중국 해경선 두척이 규모가 절반에 불과한 필리핀 해경선 케이프 안가노 옆을 스치듯 지나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분쟁지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 사비나 환초에 고립돼 있는 동료들에게 물품을 전하기 위해 필리핀 해경선이 가던 중 찍은 것이다. 앞서 중국과 필리핀 양국은 지난달 갈등의 원인이던 보급문제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2024.08.2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EU, 일본 등이 중국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중국 측은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일축했다.

3일 AFP통신·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명의의 성명을 통해 "EU는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인근 해역에서 합법적인 필리핀 해상 작전을 방해한 중국 해안 경비대의 위험한 행동을 비판한다"며 "이는 해상 생명 안전에 대한 위협이자 항행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밝혔다.

EU는 "국제법 원칙을 훼손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불법 행위를 규탄한다"며 파트너가 해당 지역 및 기타 지역에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중국의 불법적 해상 영토 주권 주장과 공격적인 행동이 각국의 항행 자유를 위협한다고 우려했고, 필리핀 주재 일본 대사도 "필리핀 선박을 훼손하는 도발 행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필리핀이 지난 25일 셴빈자오 인근 해역에 선박을 보내 중국 해경선을 고의로 충돌했다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며 "필리핀 정부가 '약자' 이미지를 통해 동정을 이끌어내고 미국과 일본이 잇따라 필리핀을 위해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미국이 남중국해 국가가 아닌데도 굳이 개입해 중-필리핀 갈등을 부추긴다면 중국의 대응할 것으로 중국은 결코 어떤 외부 세력도 남중국해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은 남중국해 정세와 관련이 없는데 끼어들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해 대학살을 일으켰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주재 중국 대사관도 EU를 향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EU는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리가 없다"며 "사실을 무시하고 필리핀의 중국 영토 주권 침해라는 도발 행위를 공공연하게 지지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EU의 속셈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언론도 전문가를 인용해 "EU 등 일부 국가들이 남중국해 문제에 빈번하게 개입하는 것은 미국에 협력하기 위한 것으로 남중국해는 EU뿐 아니라 미국, 일본, 한국 등이 항행의 자유 수혜자임에도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사비나 인근 해역에서만 네 번 충돌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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