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41개월만에 최저…여전한 장바구니 부담, 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여 만에 정점(6.3%)에서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로 내려왔다. 물가 수준만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건은 조성된 셈이다.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햇과일 출시 등으로 과일류 가격이 하락했고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작년 가격상승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0% 뛰었다. 외식 가격 하락에도 휴가철 영향 등으로 외식 제외 서비스가 상승하면서 전월(2.9%) 대비 소폭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정부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에 부합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6.3%)에 정점을 찍었다가 2년여만에 목표 지점에 다다랐다.
최근 물가 수준만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이다.
문제는 집값 상승이나 가계부채 증가 등이 변수로 떠올랐던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만큼이나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가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2% 초반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추석 물가는 가볍지만은 않다.
먼저 채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장마·태풍 등 영향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준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시금치 가격은 100g당 4110원이다. 전년 동기(2427원)보다 69.34% 오른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전날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8월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한 시금치는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얼갈이배추, 열무, 부추 등 대체 품목으로 소비를 유도하겠단 방안까지 세웠다.
배추가격 오름세도 심상찮다. 배추 가격은 같은 날 가준 6455원이다. 배춧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5766원)에 비해 11.95% 상승했다. 무 가격은 1개에 3718원으로 지난해(2680원)보다 38.7% 뛰었다. 적상추는 100g에 1963원으로 지난해(1714원) 대비 14.5% 올랐다.
과일 가격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달에만 각각 120%, 17% 수준 올랐다.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유통될 때까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축산물 가격도 안심할 순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럼피스킨 등 전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억눌러왔던 가공식품 가격도 부담이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3분 카레·짜장 가격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렸다. 대상도 김치 제품 가격을 종가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높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물가 기간을 거치면서 물가의 레벨 자체가 높아진 만큼 체감물가는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시금치 등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일부 품목의 가격이 높아서 소비자들이 높게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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