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카리브해 축제 행진에 총기 난사…5명 피격

차미례 기자 2024. 9. 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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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위독.. 3명은 생존 가능.. 뉴욕 경찰 달아난 용의자 수배
9월 첫 월요일 노동절 공휴일 축제 행사.. 중단 없이 계속
【뉴욕=AP/뉴시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카리브해 축제인 '웨스트인디언 아메리칸' 퍼레이드. 9월 2일 노동절 공휴일에 열린 올해의 축제와 행진에 총격이 가해지면서 5명이 총에 맞았다. 2024. 09.03.

[뉴욕=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뉴욕시에서 2일 (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서인도제도(카리브해) 문화 축제 행진에 총격이 가해져 5명이 다치고 그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뉴욕 경찰이 발표했다.

총격범 남성은 카리브해 문화를 알리고 축하하는 세계 최대의 행사에서 이 날 오후 2시 35분께 브루클린 거리를 행진하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목표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경찰 순찰대의 존 첼 대장이 밝혔다.

당시 축하 행진은 시작된지 몇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이스턴 파크웨이 거리를 행진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 곳은 뉴욕시 가운데에서도 이 지역 축하 행사의 중심지이며 밤 늦게 까지 축제가 계속될 예정이었다.

총에 맞은 두 사람은 치명상을 입고 위독하다고 첼 대장은 말했다. 다른 3명은 생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총격범은 달아났으며 뉴욕경찰이 현재 수배중이다.

이번 총격은 마구잡이 총기 난사는 아니라고 경찰은 말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어떤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노리고 거행한 총격이다. 우리 경찰은 절대로 이스턴 파크웨이 부근에서 총격범 발생이나 이와 유사한 사건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카리브 축제 행진은 계속되며 2일 밤새도록 이어질 것이라고 첼 순찰대장은 말했다.

마침 현장 부근에 있던 AP통신의 동영상 촬영팀은 총성이 울린 뒤 최소 2명이 쓰러져 얼굴과 팔에 응급 치료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의 행진 통로 부근에 방지선을 치고 범죄 현장을 표시했다. 경찰관이 가방 등 소지품 검사를 시작한 가운데 행진 대열은 이 곳을 지나서 계속 흘러갔다.

경찰은 사건 당시 근처에 있던 구경꾼들에게 혹시 총격 순간에 동영상 촬영을 한 게 있으면 경찰에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현장의 동영상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려면 엄청난 수사력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일부 구경꾼들은 총격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뉴욕=AP/뉴시스] 뉴욕 브루클린에서 9월 2일 개최된 카리브해 문화 축제 행진 참가자들과 경찰들. 이날 행진에 총격이 가해지면서 5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2024..09.03.

젤리사 베일리는 뉴욕포스트 지와의 인터뷰에서 " 너무 끔찍해서 울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아기들과 어린이들, 노인들이 가득한 군중을 향해서 총을 쏘는 악독한 인간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뉴욕의 카리브해 축제는 폭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최근의 몇 해 동안은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베일리는 이런 사태가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축제 현장에 더 많은 보안 인력과 경찰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번 행진에 참가해서 끝까지 완주한 척 슈머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도 X에 유감의 글을 올렸다.

슈머 의원은 "브루클린의 카리브해 축제와 축하 행진에 참가해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동안 이런 총격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가슴아프고 고통을 느낀다. 현장의 구급대와 경찰의 빠른 대응에 감사한다. 다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에서 총기 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휴일 중 하나인 9월 첫째 월요일 '레이버 데이'( Labor Day )는 5월1일 노동절과 별도의 노동자 축제이기도 하다.

이 날을 맞아 진행되는 카리브해 축제와 행진은 올해 57회를 맞았고 브루클린의 이스턴 파크웨이를 축제의 거리로 만들었다.

거리를 따라 화려한 장식과 국기를 장식하고 축제 참가자들의 화려한 의상과 장식이 분위기를 한 껏 돋우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부르클린 뮤지엄까지 3.2km에 달하는 축하 행렬이 한 때 무너졌다.

이 행진은 2016년에도 총격으로 2명이 죽고 여러 명이 다친 적이 있다. 그 전 해에는 당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의 보좌관이던 케리 게베이가 전야제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9일 뒤에 사망했다.

카리브의 날 축제는 맨해튼의 트리니다드 섬 이민들이 약 100년전에 시작한 유서 깊은 행사로 1940년대 부터 9월로 날짜가 변경되었다.

브루클린은 뉴욕의 카리브해 이민들 후손 수 십 만명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대형 축하 행진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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