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수요 터졌다”…가계부채 끝없는 폭증, 언제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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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부터는 강화된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총량 조이기가 본격화한 터라,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제 시행 직전 수요가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달부터는 각종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당국은 추가 규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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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조이기’ 나선 은행권…“9월엔 달라져야”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부터는 강화된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총량 조이기가 본격화한 터라,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9115억원이 증가했다.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 7월(7조5975억원)과 비교해도 1조3140억원 많다.
전체 가계대출도 폭증했다. 8월 가계대출은 9조6259억원이 늘어, 이전 최대 증가폭인 2020년 11월의 9조4195억원을 뛰어넘었다. '영끌' 광풍이 불던 2020~2021년 부동산 활황기 때보다 대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막차 수요'가 크게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실시돼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었는데, 이 규제를 적용받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집중됐다는 해석이다.
스트레스 DSR이란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8월까지는 전국 0.3~0.4%포인트가 적용됐지만 9월부터는 수도권 1.2%포인트, 비수도권 0.75%포인트로 상향됐다. 연소득 6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한도가 5500만원가량 줄어든다.
관건은 이 같은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 속 가계대출 급등세가 꺾일 수 있을지 여부다. 은행권도 '대출 옥죄기'에 적극 동참한 상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기존 50년이던 주담대 만기를 일괄적으로 30년으로 축소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로 대표되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전세대출에 제한을 걸기도 했다. 특히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은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제 시행 직전 수요가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달부터는 각종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당국은 추가 규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추가 대출 규제 방안으로는 DSR에 정책 모기지나 전세대출을 포함시키거나, 현재 100%인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을 낮추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최후의 수단으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축소 등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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