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9월에 4명이 나란히 3승… 박지영,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격돌

김경호 기자 2024. 9.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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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와 시즌 4승 선착을 노린다. 지난달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영. |KLPGA 제공



지금까지 이런 시즌은 없었다. 9월초에 시즌 3승을 거둔 선수만 4명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다승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일찍 우승시계를 돌린 이예원이 가장 먼저 3승고지를 밟더니, 박현경과 박지영이 차례로 가세했고 ‘다크호스’ 배소현 마저 3승 대열에 합류하며 초유의 다승왕 싸움을 벌이고 있다.

KLPGA 투어 역사에서 한 시즌에 3승 이상 다승자가 4명 나온 적은 2015시즌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그해 전인지가 5승을 올렸고 이정민, 고진영, 박성현이 3승씩 거두며 ‘별들의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경쟁 양상은 올해가 더 뜨겁다. 9월초에 4명이 나란히 3승을 거둔 시즌은 처음이다.

2015년에는 이정민이 6월 첫주에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고 그 다음주에 전인지가 3승을 올렸다. 고진영이 7월 둘째주에 3승을 올려 3파전을 벌이다가 전인지가 7월 마지막주 4승(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고지에 선착한 이후 10월에 1승(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추가하고 여유있게 다승왕(5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6월 3째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9, 10월에 1승씩 더해 다승 공동 2위에 합류했다.

5일부터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668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은 다승왕 경쟁의 중요한 고비다. 여기서 먼저 4승 고지에 선착하는 선수가 다승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남은 9개 대회에서 5승까지 거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019년 전인지도 시즌 4, 5승을 모두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이 타이틀 방어와 시즌 4승, 두 토끼 사냥에 나선다. 올해 2승을 거둔 이후 맹장염 수술로 잠시 주춤했던 그는 2주전 최고상금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지난주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5위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평균타수 1위(69.58타)에 시즌 상금 1위(9억 8610만원)를 되찾았고 대상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지영은 한화클래식 우승 당시 “맹장수술후 일주일만에 훈련을 시작했는데 코어에 힘을 줄 수 없어 좌절하고 많이 울기도 했었다”고 돌아본 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타이틀을 지키고 하반기에 2승을 더하고 싶다”며 시즌 5승을 겨냥했다.

지난해 이 대회 공동 2위를 차지한 이예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KB금융 후원을 받아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 대회에 총 6번 출전한 그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블랙스톤GC에서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상금 선두를 되찾으려는 박현경(9억 6809만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늦깎이 신화’ 주인공 배소현의 이번주 성적도 기대된다.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노승희도 메이저 2승을 노리고, 지난주 휴식을 취한 평균타수 2위(69.90타)의 장타자 윤이나와 통산 20승을 앞둔 2022년 우승자 박민지도 정상을 두드린다.

미국 LPGA 소속인 김효주, 임진희, 성유진도 참가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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