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만 주담대 가능”…은행권 잇단 대출 죄기
[앵커]
최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는 걸 넘어서 아예 대출 자격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가계빚이 불어나는 걸 최대한 억제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나온 조치입니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다른 업권으로 쏠리는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은 다음주부터 수도권에 한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모두 무주택인 경우에만 취급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무주택자에게만 주택담보대출을 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KB국민은행이 7월 말부터 다주택자 주담대를 중단한 데 이어 더 강도 높은 관리 방안을 내놓은 겁니다.
[은행권 관계자/음성변조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준을 강화했고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 만기나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여러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행권은 앞서 만기 단축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했지만 대출 증가세를 꺾지 못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위주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수요가 보험사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은행권 관계자/음성변조 : "한 은행에서 어떤 정책으로 특정 분야가 뭔가 대출 제한이 있다면은 대출이 제한되지 않는 은행으로 이동할 수는 있겠죠."]
대출을 앞둔 실수요자들은 강도높은 대출 옥죄기로 대출에 어려움이 생길까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성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실수요자들, 즉 자영업자나 아니면 전세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는 사람들한테는 뭔가 이자율 (조정)이나 아니면 대출 할 수 있게 하는 나름대로의 조정이 필요한 거죠."]
금융감독원은 내일 실수요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시장 상황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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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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