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만 찾는 대기업들…지난해 신규 채용 21.2% 급감

강병한 기자 2024. 9. 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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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28개사 분석
50세 이상 채용 54.7% 늘어…퇴직은 19.1% ↓
지난달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면접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신규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직원의 퇴직도 줄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신규 채용은 감소하고, 50세 이상 채용이 늘어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신규 채용 및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총 16만5961명이었다. 2022년의 21만717명보다 21.2% 줄고, 2021년의 18만7673명보다도 11.6%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채용을 줄인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63.0%인 81개사였고, 신규 채용을 늘린 곳은 37.0%인 43개사에 그쳤다.

반면 퇴직하는 기존 직원은 줄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퇴직 인원을 공개한 88개사의 지난해 퇴직률은 6.3%로 2022년의 7.8%, 2021년의 6.8%보다 낮아졌다. 퇴직 인원은 지난해 총 7만1530명으로, 2022년의 8만8423명보다 1만6893명(19.1%) 줄었다.

채용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인력 경직성이 심화하는 추세가 드러난다. 20대 신규 채용은 2021년 8만394명에서 지난해 7만2476명으로 7918명(9.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채용은 6114명에서 9457명으로 3034명 늘어 54.7%의 증가율을 보였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정보기술(IT)·전기전자다. 2021년 7만645명을 채용했는데, 지난해에는 2만5205명 감소한 4만5440명을 뽑았다. 같은 기간 2차전지(1만9151명→1만413명), 유통(1만3201명→8977명), IT(6442명→4759명), 상사(3672명→259명) 등의 업종에서도 채용 감소 폭이 컸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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