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김치 파동' 영향 끝? 역대 최대로 많은 김치 수입…그런데 수출도 최대 [스프]

권애리 기자 2024. 9. 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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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수입도, 수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몸 김치 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이 잠시 주춤했는데 그 영향을 완전히 떨쳐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이전에 1월부터 7월까지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건 알몸 김치 파동이 불거지기 1년여 전이었던 2019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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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김치 수입도, 수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몸 김치 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이 잠시 주춤했는데 그 영향을 완전히 떨쳐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가운데 해외 김치 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김치. 사실 수입해서 먹는 양이 꽤 많습니다. 올 들어서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입량이 17만 3천 톤을 넘었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김치를 많이 수입해 오느냐, 거의 전부 중국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식당 같은 외식업체에서 많이 씁니다. 급식 김치 중에서는 직영 급식기관 기준으로 4.3% 정도가 중국산 김치를 내는 걸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3년 전의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파동, 기억하실 겁니다.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긴 중국 업체의 영상이 퍼지면서 "이건 수출용 김치가 아니"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해명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졌고 수입이 주춤했던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가 겹치면서, 외식용 김치 수요가 정체되는 시기이기도 했고요.

올해 이전에 1월부터 7월까지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건 알몸 김치 파동이 불거지기 1년여 전이었던 2019년이었습니다. 이후 5년 만인 올해 다시 이전 최대 수입 규모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게 된 건 역시 중국산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이 다시 증가세를 타면서, 농촌경제연구원은 모처럼 활기를 띤 우리 김치 산업의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산 김치가 중국산의 2배 가까이 비싸다 보니, 영세한 대중식당들은 중국산 김치를 외면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고객들의 저항감이 있기 때문에 국산 재료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식당들도 적지 않긴 합니다.

하지만 메뉴에 넣는 재료용 김치-이를테면, 김치찌개나 김치찜 메뉴가 있다면 그 찌개에 넣는 김치 재료-는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들이 2022년 기준으로 외식업체 가운데 60% 가까이 된다는 게 농촌경제연구원의 집계였습니다. 최근의 김치 수입량 증가세를 보면 그 비율이 더욱 늘고 있는 걸로 추산된다는 겁니다.
 

한 걸음 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서 가격이 급등한 대표적인 신선식품이 사과와 배였다면 올해는 폭염에 시달린 채소들의 가격이 불안하죠.

배추는 올해 내내 평년보다 비쌌습니다. 일단 재배 면적이 줄고 있습니다. 배추는 좀 서늘한 데서 잘 자라는데, 한국이 점점 아열대 기후 비슷하게 돼가고 있는 건 온 국민이 느끼고 있죠. 여름 배추를 생산해야 할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폭염으로 최근엔 배추 시듦병까지 돌았습니다.

지난달에 평년보다 30% 가까이 치솟았던 배추 가격이 월말 이후로 빠르게 진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국 소매 평균가가 한 포기에 6천500원 중반대입니다. 지난해보다는 20% 가까이 비쌉니다. 이달에도 지난해보단 비싼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 같다는 농업관측센터의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평년보다는 저렴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고추나 마늘 같은 부재료 가격도 좀 올라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일단 국내 최대 포장김치 기업인 대상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종가김치 제품군 가격을 10% 안팎씩 올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이렇게 최대 업체가 올리고 나면,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곤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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