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CAPTAIN OF SAMSUNG
손동환 2024. 9. 3. 09:55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9일 저녁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삼성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여러 변화를 단행했다. 그 중 하나는 ‘주장’이었다. 새로운 주장인 ‘이동엽’은 2024~2025시즌 삼성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래서 이동엽은 2024년 여름부터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2024년 여름은 2024~2025시즌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장신 가드
이동엽은 용산중 시절부터 주목 받았다. 특히, 이동엽의 원 드리블 점퍼는 알고도 막기 어려웠다. 이동엽은 그렇게 득점력을 갖춘 포워드로 성장하고 있었다. 광신정산고(현 광신방예고) 초창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광신정산고의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다. 가드 자원이 특히 그랬다. 그래서 이동엽이 포인트가드를 맡아야 했다. 낯선 포지션이기는 했지만, 이동엽은 가드로서도 잠재력을 보여줬다. 숨겨진 역량을 드러낸 것.
광신정산고를 졸업한 이동엽은 고려대에 입학했다. 고려대에서도 장신 가드의 면모를 뽐냈다.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이동엽은 박재현(전 부산 KCC)- 이승현(현 부산 KCC)-문성곤(현 수원 KT)-강상재(현 원주 DB)-이종현(현 안양 정관장) 등과 고려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상민 코치님(현 부산 KCC 코치)과 강혁 감독님(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플레이를 좋아했어요. 그런 이유로, 삼성 경기를 많이 봤죠. 또, 삼성이 명문 구단이잖아요. 그래서 삼성이 저를 지명해줬을 때, 기분이 더 좋았어요.
STC(삼성트레이닝센터)와 삼성 선수단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중학교 다닐 때부터 STC를 자주 놀러왔어요. 아버지(이호근 동국대 감독)께서 그때 삼성생명 감독을 맡으셨거든요. 그래서 STC는 어색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박)재현이형 말고는 친한 형이 삼성에 없었어요. 처음 보는 형들이 많아서, 무서운 마음이 컸죠. 그래도 형들과 금방 친해지는 성격이라, 적응을 잘했던 것 같아요.
데뷔 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꽤 받았습니다.
(이동엽은 2015~2016시즌 39경기 평균 14분 2초를 소화했다)
(주)희정이형(현 고려대 감독)과 (이)시준이형(현 인천 신한은행 코치), 재현이형과 (이)호현이형(현 부산 KCC) 등 가드 자원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키가 큰 가드는 거의 없었어요. 상대 장신 2번 혹은 상대 단신 외국 선수가 뛸 때, 제가 많이 뛰어야 했죠. 그렇기 때문에, 신인 시절에도 기회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도 느꼈을 것 같아요.
힘과 피지컬의 차이가 크게 다가왔어요. 전술의 디테일함 역시 그랬고요. 그렇지만 외국 선수의 유무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이동엽은 용산중 시절부터 주목 받았다. 특히, 이동엽의 원 드리블 점퍼는 알고도 막기 어려웠다. 이동엽은 그렇게 득점력을 갖춘 포워드로 성장하고 있었다. 광신정산고(현 광신방예고) 초창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광신정산고의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다. 가드 자원이 특히 그랬다. 그래서 이동엽이 포인트가드를 맡아야 했다. 낯선 포지션이기는 했지만, 이동엽은 가드로서도 잠재력을 보여줬다. 숨겨진 역량을 드러낸 것.
광신정산고를 졸업한 이동엽은 고려대에 입학했다. 고려대에서도 장신 가드의 면모를 뽐냈다.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이동엽은 박재현(전 부산 KCC)- 이승현(현 부산 KCC)-문성곤(현 수원 KT)-강상재(현 원주 DB)-이종현(현 안양 정관장) 등과 고려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상민 코치님(현 부산 KCC 코치)과 강혁 감독님(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플레이를 좋아했어요. 그런 이유로, 삼성 경기를 많이 봤죠. 또, 삼성이 명문 구단이잖아요. 그래서 삼성이 저를 지명해줬을 때, 기분이 더 좋았어요.
STC(삼성트레이닝센터)와 삼성 선수단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중학교 다닐 때부터 STC를 자주 놀러왔어요. 아버지(이호근 동국대 감독)께서 그때 삼성생명 감독을 맡으셨거든요. 그래서 STC는 어색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박)재현이형 말고는 친한 형이 삼성에 없었어요. 처음 보는 형들이 많아서, 무서운 마음이 컸죠. 그래도 형들과 금방 친해지는 성격이라, 적응을 잘했던 것 같아요.
데뷔 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꽤 받았습니다.
(이동엽은 2015~2016시즌 39경기 평균 14분 2초를 소화했다)
(주)희정이형(현 고려대 감독)과 (이)시준이형(현 인천 신한은행 코치), 재현이형과 (이)호현이형(현 부산 KCC) 등 가드 자원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키가 큰 가드는 거의 없었어요. 상대 장신 2번 혹은 상대 단신 외국 선수가 뛸 때, 제가 많이 뛰어야 했죠. 그렇기 때문에, 신인 시절에도 기회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도 느꼈을 것 같아요.
힘과 피지컬의 차이가 크게 다가왔어요. 전술의 디테일함 역시 그랬고요. 그렇지만 외국 선수의 유무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데뷔 첫 FINAL, 그러나...
이동엽이 삼성에 입단했을 때, 삼성은 전력을 점점 업그레이드했다. 주희정과 문태영(은퇴), 리카르도 라틀리프(2018~2019시즌부터 라건아로 귀화)가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삼성의 전력은 2016~2017시즌에 극대화됐다.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원투펀치를 맡았고, 새롭게 가세한 마이클 크레익도 힘을 보탰기 때문. 여기에 주희정과 김태술(현 SPOTV 해설위원), 이관희(현 원주 DB)와 이동엽 등 가드진도 탄탄했다.
그래서 이동엽은 데뷔 처음으로 FINAL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록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KBL에서 가장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2016~2017시즌은 이동엽에게 의미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삼성은 2017~2018시즌부터 암흑기를 맞았다. 챔피언 결정전은 물론,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이동엽의 퍼포먼스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2017~2018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기록(20분 12초 출전, 4.5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도 나쁘지 않았다.
삼성이 2016~2017시즌 FINAL에 진출했습니다. 2015~2016시즌과는 어떤 게 달랐나요?
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삼성은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죠. 그래서 저희가 FINAL에 진출했다고 생각해요.
이동엽 선수도 FINAL을 뛰었습니다. 다른 경기와의 차이를 느꼈을 것 같아요.
(이동엽은 FINAL에서 4경기 평균 9분 14초를 뛰었다)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의 차이도 컸습니다. 그렇지만 FINAL과 플레이오프의 차이는 더욱 달랐어요. 집중력 자체가 달랐고, 팬 분들의 열기 역시 더 뜨거웠어요.
그리고 FINAL에서는 한 팀만 상대해요. 한 팀의 공수 패턴만 분석하죠. 서로의 패를 다 알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더 치열했던 것 같아요. 또, 7전 4선승제이기 때문에, 장기전 같은 단기전이라고도 느껴졌어요.
하지만 삼성은 2017~2018시즌부터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선수단의 사기도 떨어졌을 것 같아요.
사실 썩 돌아보고 싶지 않은 시기예요.(웃음) 다만, 선수단의 텐션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어요. 물론, 저희 팀 경기력이 부족했고, 패배 의식도 컸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기사를 보면, ‘4쿼터에 무너지는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많았어요. 그렇게 따져보면, 멘탈도 원인이라고 봐요.
이동엽이 삼성에 입단했을 때, 삼성은 전력을 점점 업그레이드했다. 주희정과 문태영(은퇴), 리카르도 라틀리프(2018~2019시즌부터 라건아로 귀화)가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삼성의 전력은 2016~2017시즌에 극대화됐다.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원투펀치를 맡았고, 새롭게 가세한 마이클 크레익도 힘을 보탰기 때문. 여기에 주희정과 김태술(현 SPOTV 해설위원), 이관희(현 원주 DB)와 이동엽 등 가드진도 탄탄했다.
그래서 이동엽은 데뷔 처음으로 FINAL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록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KBL에서 가장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2016~2017시즌은 이동엽에게 의미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삼성은 2017~2018시즌부터 암흑기를 맞았다. 챔피언 결정전은 물론,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이동엽의 퍼포먼스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2017~2018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기록(20분 12초 출전, 4.5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도 나쁘지 않았다.
삼성이 2016~2017시즌 FINAL에 진출했습니다. 2015~2016시즌과는 어떤 게 달랐나요?
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삼성은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죠. 그래서 저희가 FINAL에 진출했다고 생각해요.
이동엽 선수도 FINAL을 뛰었습니다. 다른 경기와의 차이를 느꼈을 것 같아요.
(이동엽은 FINAL에서 4경기 평균 9분 14초를 뛰었다)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의 차이도 컸습니다. 그렇지만 FINAL과 플레이오프의 차이는 더욱 달랐어요. 집중력 자체가 달랐고, 팬 분들의 열기 역시 더 뜨거웠어요.
그리고 FINAL에서는 한 팀만 상대해요. 한 팀의 공수 패턴만 분석하죠. 서로의 패를 다 알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더 치열했던 것 같아요. 또, 7전 4선승제이기 때문에, 장기전 같은 단기전이라고도 느껴졌어요.
하지만 삼성은 2017~2018시즌부터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선수단의 사기도 떨어졌을 것 같아요.
사실 썩 돌아보고 싶지 않은 시기예요.(웃음) 다만, 선수단의 텐션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어요. 물론, 저희 팀 경기력이 부족했고, 패배 의식도 컸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기사를 보면, ‘4쿼터에 무너지는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많았어요. 그렇게 따져보면, 멘탈도 원인이라고 봐요.
‘성장’ 혹은 ‘마음고생’
이동엽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군으로 향했다. 그리고 2019~2020시즌 중반에 제대했다. 프로 경험을 착실히 쌓은 이동엽은 2021~2022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33경기 평균 25분 26초 출전, 6.5점 3.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0스틸) 2022~2023시즌에도 페이스를 어느 정도 유지했다.(37경기 평균 25분 34초 출전, 6.0점 3.1리바운드 2.1어시스트)
이동엽은 삼성에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삼성 사무국 역시 이동엽을 인정했다. 데뷔 첫 FA(자유계약)를 취득한 이동엽에게 ‘계약 기간 3년’과 ‘2023~2024 보수 총액 3억 원’의 조건을 안겼다. 이로 인해, 이동엽은 ‘삼성 원 클럽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계약을 마친 이동엽은 2023~2024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성과. 그러나 팀 기여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삼성 또한 6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은 제외했다) 3시즌 연속 최하위. 중심 선수로 거듭난 이동엽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2021~2022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이전에는 팀 사정상 1번을 꽤 많이 소화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시래형(현 원주 DB)이라는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왔고, 시래형과 저의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시래형이 뛰는 농구를 잘했기에, 저도 재미있게 농구를 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아이재아 힉스(현 서울 SK)의 도움 역시 컸던 것 같아요.
2022~2023시즌은 ‘FA 직전 시즌’이었습니다.
2022~2023시즌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모든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22~2023시즌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또, 2022~2023시즌을 잘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간에 어깨를 다쳤어요. 가슴이 아팠습니다.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하고 싶었거든요.
이동엽 선수는 데뷔 처음으로 FA를 맞았습니다. 이동엽 선수의 선택은 ‘서울 삼성’이었는데요.
다른 팀에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흔들린 때도 있었죠. 그렇지만 저는 이적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삼성이 너무 좋았거든요. 삼성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역시 컸고요.
FA 후 첫 시즌을 치렀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을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을 것 같아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팀도 저 스스로도 가장 좋지 않았어요. 아쉬움을 많이 남겼죠. 특히, 저 같은 경우, 고액 연봉자로서 기대에 못 미쳤어요.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어요.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요.
이동엽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군으로 향했다. 그리고 2019~2020시즌 중반에 제대했다. 프로 경험을 착실히 쌓은 이동엽은 2021~2022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33경기 평균 25분 26초 출전, 6.5점 3.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0스틸) 2022~2023시즌에도 페이스를 어느 정도 유지했다.(37경기 평균 25분 34초 출전, 6.0점 3.1리바운드 2.1어시스트)
이동엽은 삼성에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삼성 사무국 역시 이동엽을 인정했다. 데뷔 첫 FA(자유계약)를 취득한 이동엽에게 ‘계약 기간 3년’과 ‘2023~2024 보수 총액 3억 원’의 조건을 안겼다. 이로 인해, 이동엽은 ‘삼성 원 클럽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계약을 마친 이동엽은 2023~2024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성과. 그러나 팀 기여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삼성 또한 6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은 제외했다) 3시즌 연속 최하위. 중심 선수로 거듭난 이동엽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2021~2022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이전에는 팀 사정상 1번을 꽤 많이 소화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시래형(현 원주 DB)이라는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왔고, 시래형과 저의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시래형이 뛰는 농구를 잘했기에, 저도 재미있게 농구를 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아이재아 힉스(현 서울 SK)의 도움 역시 컸던 것 같아요.
2022~2023시즌은 ‘FA 직전 시즌’이었습니다.
2022~2023시즌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모든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22~2023시즌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또, 2022~2023시즌을 잘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간에 어깨를 다쳤어요. 가슴이 아팠습니다.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하고 싶었거든요.
이동엽 선수는 데뷔 처음으로 FA를 맞았습니다. 이동엽 선수의 선택은 ‘서울 삼성’이었는데요.
다른 팀에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흔들린 때도 있었죠. 그렇지만 저는 이적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삼성이 너무 좋았거든요. 삼성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역시 컸고요.
FA 후 첫 시즌을 치렀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을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을 것 같아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팀도 저 스스로도 가장 좋지 않았어요. 아쉬움을 많이 남겼죠. 특히, 저 같은 경우, 고액 연봉자로서 기대에 못 미쳤어요.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어요.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요.
CAPTAIN OF SAMSUNG
삼성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개편했다. 우선 수장을 김효범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이대성과 최현민, 최성모 등을 데리고 왔다.
기존 선수들의 위치 또한 달라졌다. 가장 많이 달라진 이는 이동엽이다. 이동엽은 2024~2025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는다. 선후배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고, 삼성을 이전과 다른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동엽의 이번 여름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려야 하고, 누구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동엽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이동엽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주장을 맡게 된 과정은 어떠했나요?
(이)정현이형이 그동안 주장을 잘 해줬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 종료 후 김효범 감독님에게 “저와 (조)준희가 17살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이 저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고, 제가 주장의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하셨나봐요. 감독님도 그걸 받아들이셨고요. 그 후에 주장을 해야 할 선수를 물색하셨습니다. 중간 나이인 저를 생각하셨고, ‘(이)동엽이라면 가교 역할을 잘 할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주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 발 더 많이 뛰어야 해요. 무엇보다 ‘솔직’해야 합니다.
“솔직해야 한다”의 구체적인 의미는 어떤 건가요?
선수들과 소통하다 보면,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소통을 할 때, 제가 더 솔직하게 다가서야 해요. 그리고 동료들이 저한테 솔직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제가 행동을 잘해야 해요. 그렇게 해야, 팀이 긍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렸듯, 삼성은 2016~2017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동엽 선수의 책임감이 더 커진 이유인데요.
주장이 아니었어도, 책임감은 컸을 겁니다. 제가 주장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제 마음이 다르진 않을 거라는 뜻이죠. 또, 선배님들과 후배들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삼성의 토대를 잘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매년 “이번에는 잘 준비해서, 팬 분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팬 분들께서 재미를 느끼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또, 팬 분들께서도 오랜 시간 아쉬워하셨기에, 저 스스로도 각오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같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잘 준비해서, 삼성을 좋은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KBL
삼성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개편했다. 우선 수장을 김효범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이대성과 최현민, 최성모 등을 데리고 왔다.
기존 선수들의 위치 또한 달라졌다. 가장 많이 달라진 이는 이동엽이다. 이동엽은 2024~2025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는다. 선후배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고, 삼성을 이전과 다른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동엽의 이번 여름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려야 하고, 누구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동엽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이동엽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주장을 맡게 된 과정은 어떠했나요?
(이)정현이형이 그동안 주장을 잘 해줬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 종료 후 김효범 감독님에게 “저와 (조)준희가 17살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이 저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고, 제가 주장의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하셨나봐요. 감독님도 그걸 받아들이셨고요. 그 후에 주장을 해야 할 선수를 물색하셨습니다. 중간 나이인 저를 생각하셨고, ‘(이)동엽이라면 가교 역할을 잘 할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주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 발 더 많이 뛰어야 해요. 무엇보다 ‘솔직’해야 합니다.
“솔직해야 한다”의 구체적인 의미는 어떤 건가요?
선수들과 소통하다 보면,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소통을 할 때, 제가 더 솔직하게 다가서야 해요. 그리고 동료들이 저한테 솔직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제가 행동을 잘해야 해요. 그렇게 해야, 팀이 긍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렸듯, 삼성은 2016~2017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동엽 선수의 책임감이 더 커진 이유인데요.
주장이 아니었어도, 책임감은 컸을 겁니다. 제가 주장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제 마음이 다르진 않을 거라는 뜻이죠. 또, 선배님들과 후배들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삼성의 토대를 잘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매년 “이번에는 잘 준비해서, 팬 분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팬 분들께서 재미를 느끼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또, 팬 분들께서도 오랜 시간 아쉬워하셨기에, 저 스스로도 각오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같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잘 준비해서, 삼성을 좋은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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