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김태리 '악귀', 한국방송대상 3관왕..SBS '고래와 나' 대상까지
[OSEN=박소영 기자] SBS 창사특집 4부작 ‘고래와 나’가 제51회 한국방송대상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2일, 한국방송협회(한국방송협회장 : 방문신)에서 주관하는 제51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가 대상을 차지했다. SBS 드라마 ‘악귀’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개인상 작가상(김은희), 최우수 연기자상(김태리) 등 3관왕을, 시사보도부문에서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까지 수상하며 SBS가 주요 부문 상을 싹쓸이했다.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에도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선정, 매년 9월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심사는 243편의 작품과 63명의 방송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 1편, 작품상 30편, 개인상 18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대상을 차지한 SBS 창사특집 ‘고래와 나’는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생명체지만 가장 베일에 싸인 동물인 고래를 초고화질 8K 촬영을 통해 총 4부작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배우 한지민과 박해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제작진은 전 세계 20개 국가와 30개 지역을 종횡무진하며 향고래 촬영, 고래의 수유 장면 포착, 고래의 키스와 춤, 북극곰과 벨루가의 먹이사슬, 영국 자연사 박물관 수장고 공개, 대형고래 과학부검 등 국내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수많은 최초의 순간을 담아냈다.
‘고래와 나’ 이큰별 PD는 “이렇게 크고 무덤까지 가져갈 수 있는 한국방송대상에 ‘고래와 나’를 선정해 줘서 고맙다. 처음 기획할 때에는 국내에서 고래의 모든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가 없어서 도전했으나, 제작해보니 남들이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함부로 가는 게 아니라고 곱씹을 만큼 힘들었다. 함께해 주신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가을에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니 관람 바란다.”라고 부탁의 말을 남기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SBS 프로그램들의 수상은 이어졌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악귀'는 한국방송대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개인상 작가상(김은희), 최우수연기자상(김태리)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웰메이드 드라마임을 증명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장르물 대가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스토리와 이정림 감독의 섬세하고 대담한 연출, 그리고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가 만나 오컬트 드라마의 장르적 편견을 깨며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는 평을 받았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이정림 PD는 "먼저 김은희 작가님의 좋은 글과 소주와 맥주를 동반한 열렬한 응원 덕분에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었다. 또한 김태리 배우와 오정세 배우가 꿈에도 나올 만큼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면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출산 후 촬영 현장에 복귀하는 게 두려웠는데, 스태프분들 덕분에 편안하고 행복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양가 부모님과 남편, 딸아이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은희 작가도 개인상 작가상을 받으며 다시금 신들린 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시상은 김은희 작가 남편인 장항준 감독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시작할 때 감독님, 김태리 배우와 어차피 시작하면 죽을만큼 힘들겠지만 즐거울 수 있을 만한 작품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셋이 같이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며 "그 외에도 많은 배우님들, 스태프분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서웠을 텐데 끝까지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음에는 제가 남편에게 시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며 장항준 감독에게도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태리는 '악귀'로 '2023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 한국방송대상에서 개인상 최우수연기자상을 수상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시상자인 이순재에게 상을 건네받은 김태리는 수상 소감으로 "악귀가 방영이 된 지 1년이 지났다. 저희 악귀는 굉장히 무서운 오컬트 스릴러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종영 이후에 남겨주신 글들을 보니 놀랍게도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글들을 많이 접했다."며 "드라마 속 인물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악귀에서 연기한 산영이란 인물은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었다. 이런 산영이를 만들어주시고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린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 삶을 이고 지고 살아가는 모든 분께 시원하고 선선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 힘내세요."라며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시사보도부문에서도 SBS는 기획보도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가 작품상을 받았다. 한국의 이주 노동자 관련 정책과 실태를 국내외에서 생생한 취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개인상 영상 그래픽 부문에서 SBS A&T 성형주(재벌X형사)가 수상했는데, 다양한 제작 기법을 활용하여 불가능한 환경을 구현해 냄으로 드라마 제작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상 진행자 부문에서는 25년 동안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안경진 성우가 수상했다. 안경진 성우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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