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바현 지사, 간토학살 조선인에 첫 조전…사이타마 지사는 첫 추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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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가이 도시히토(熊谷俊人) 일본 지바(千葉)현 지사가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처음으로 조전을 보냈다고 현지 지바일보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지바현 후나바시(船橋)시 마고메(馬込) 공원묘지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다.
지바현 지사가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조전을 보낸 것은 그가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오노 지사가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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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구마가이 도시히토(熊谷俊人) 일본 지바(千葉)현 지사가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처음으로 조전을 보냈다고 현지 지바일보가 3일 보도했다.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는 추도문을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지바현 후나바시(船橋)시 마고메(馬込) 공원묘지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다. 이 곳에는 희생된 조선인 100여명이 잠든 곳으로 알려졌다.
구마가이 지사와 지바현의 후나바시·야치요(八千代)·나라시노(習志野)·이치카와(市川)·가마가야(鎌ケ谷) 등 5개 시의 시장이 추도식에 조전을 보냈다.
지바현 지사가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조전을 보낸 것은 그가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바현 지사는 추도식 주최 측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조전을 보냈다. 조전에는 "간토대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적었다.
지바현 담당자는 교도에 "학살은 비참한 사건이다.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추도식 실행위원회에 따르면 간토대지진 당시 지바현 내에서만 300명 이상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후나바시에서의 피해가 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바현은 도쿄신문에 자체 역사서 등을 근거로 희생자를 최소 9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바현 추도식에서 실행위의 오학성(64)씨는 "조선인들이 왜 죽어야 했느냐. 희생된 분들의 존엄이 회복되는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간토학살이 자행된지 101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내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제도 제외 등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누구나 차별 없이 사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는 4일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냈다고 도쿄는 전했다.
오노 지사가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도문은 일본 시민단체 '강대흥씨의생각을새겨미래에살리는모임'가 의뢰한 것이다.
추도식 실행위에 따르면 오노 지사의 추도문은 지난 1일 메일로 전달됐다. "지진 재해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혼에 충정으로 애도의 뜻을 바칩니다"고 적었다.
오노 지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도 "헛소문에 근거해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게 생각 돼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구마가이 지사와 오노 지사의 행보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지사와 대조적이다.
고이케 지사는 2017년부터 8년 연속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도 "역사가가 들추어 보는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구마가이 지사, 오노 지사 모두 조전과 추도문에 '학살'이라는 표현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이타마 실행위의 오가와 미쓰루 사무국장은 "(추도문이) 조금 더 (역사적 사실에) 접근했으면 했으나 의미가 있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헛소문이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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