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물가, 선진국 대비 빠르게 안정… 당분간 비슷한 흐름”

한국은행, 8월 물가상황점검회의 개최
물가 2.0%로 ‘뚝’…미국 2.9%·유럽 2.2%
“석유류·농산물 둔화… 기저효과 영향”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0%를 기록한 것에 대해 한국은행이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물가 흐름이 안정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웅 부총재보를 비롯해 이지호 조사국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은 근원물가(2.1%)가 소폭 낮아진 가운데 석유류·농산물가격이 큰 폭 둔화되면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유가와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선 “큰 공급충격이 없다면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5%로 전망하고 있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둔화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이 빠르게 진전됐다”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9%(7월), 유로지역은 2.2%(8월)다.

김 부총재보는 “이는 그간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물가 둔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