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1시간 이상?"… 고등학생, 우울증 걸리기 쉬워요

최진원 기자 2024. 9. 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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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1시간 이상 통학하는 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정신과 신경학회 저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편도 1시간 이상 장시간 통학하는 고등학생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고등학생의 평균 통학 시간은 1시간21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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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편도 1시간 이상 통학하는 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수원 영통구 망포동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편도 1시간 이상 통학하는 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정신과 신경학회 저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편도 1시간 이상 장시간 통학하는 고등학생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학 공중위생학 전공인 오츠카 유이치로 부교수와 나카시마 히데시 연구원 등은 2022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일본 내 사립 고등학교 학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900여명 중 약 17.3.%의 학생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19%의 학생은 불안 증상을 겪었다. 이 중 통학 시간이 긴 학생의 경우 우울증과 불안증세에 대한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시간 통학하는 학생은 30분 미만으로 통학하는 학생보다 우울증 위험도가 약 1.6배 높았고 불안증세는 1.5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본 고등학생 평균 통학 시간은 한 시간이 넘는 상황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고등학생의 평균 통학 시간은 1시간21분 정도다.

연구팀 오츠카 부교수는 통학 스트레스, 통학 시간으로 인한 자유 시간 감소, 수면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통학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고등학생이 긴 시간 통학하는 경우 혼잡한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긴 시간 통학하면서 자유 시간이 줄어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장시간 통학하는 학생의 경우 공부나 취미생활 등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츠카 부교수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시차증'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장시간 통학하는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다. 이에 평일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 자면서 사회적 시차증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이 말한 '사회적 시차증'이란 평일과 주말 생활 리듬이 어긋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등교 등의 이유로 사회적 제약이 있는 평일과 달리 아무 제약 없는 주말은 생활패턴이 무질서해지고 이에 따라 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청소년 건강을 위해 등교를 늦추는 사례도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사춘기 자녀 건강을 위해 중·고등학교 등교 시간은 오전 8시30분보다 늦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았고 캘리포니아주는 중학교 등교 시간을 늦추는 법률을 제정했다.

오츠카 부교수는 "장시간 통학은 정신 건강과 관련있다. 통학 시간이 짧은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측도 통학 시간제한, 온라인 수업 활용, 등교 시간 연기 등 학생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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