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 체포 않은 몽골, 전쟁범죄 책임 공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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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한 가운데 국제 인권 단체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몽골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에 푸틴의 몽골 방문을 앞두고 국제 인권 단체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몽골 정부에 "입국 즉시 푸틴을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대변인을 통해 "푸틴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음에도 몽골 정부가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ICC는 물론 국제 형사사법 체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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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 단체 “ICC 당사국 의무 저버렸다”
푸틴이 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ICC 협약 당사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푸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려다가 남아공이 ICC 협약 당사국임을 알고 일정을 취소한 바있다. 당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크레믈궁에 자국이 처한 난처한 입장을 알리며 방문 계획 취소를 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푸틴의 몽골 방문을 앞두고 국제 인권 단체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몽골 정부에 “입국 즉시 푸틴을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ICC 역시 “협약 당사국은 ICC의 모든 조치에 협조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체포영장 집행이 원칙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크레믈궁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몽골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몽골 지도자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두 나라의 우호적 관계를 감안할 때 푸틴 대통령에게는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몽골이 푸틴을 상대로 ICC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일은 것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셈이다.
몽골은 요즘 들어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시도하고 있으나, 국경을 접한 러시아와 중국 두 강대국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려면 이들과도 어떻게든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처지다. dpa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몽골이 푸틴 체포를 통해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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