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두로 타던 비행기 압류…베네수엘라 "해적 행위"

신승이 기자 2024. 9. 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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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방송은 이 항공기가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해당한다며, "외국 국가원수의 비행기를 강제 처분하는 건 범죄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일로, (베네수엘라 상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미 관가 반응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반 힐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당국이 다시 한번 해적 행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죄로, 대통령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다"며 "이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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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국 정부가 수출통제 위반 사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용하던 전용기 1대를 압류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 업체 소유였다가 명의만 있는 '셸 컴퍼니'(Shell company)로 팔린 뒤 베네수엘라로 불법적으로 밀반출된 다쏘(Dassault) 팰컨 900EX 항공기를 자국으로 압수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해당 항공기는 마두로와 그 측근이 사용하기 위해 셸 컴퍼니를 통해 불법적으로 미국 밖으로 수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항공기 구매가를 1천300만 달러, 우리 돈 174억 원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미 당국은 2022년 말과 2023년 초 사이에 마두로 대통령 관련자들이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한 업체로부터 해당 항공기를 사들이고서 그 사실을 은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로 넘어갔다고 미 법무부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해당 항공기는 이날 플로리다로 옮겨졌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외교부는 "항공기가 정비 목적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영토에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마두로 3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와 외교적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수도 산토도밍고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잇는 항공편 운항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국 당국의 항공기 압수를 비판하는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 성명

미 CNN방송은 이 항공기가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해당한다며, "외국 국가원수의 비행기를 강제 처분하는 건 범죄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일로, (베네수엘라 상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미 관가 반응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불공정 대선과 무고한 정치범 탄압' 등을 이유로 수년 째 베네수엘라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 제재 조처를 시행 중입니다.

실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고급 차량 수십 대 등 유형 자산을 압수하는 등 다양한 자금 흐름을 차단해 왔습니다.

또 지난 2020년 '마약테러'(narcoterrorism)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일부 정권 고위 관계자를 미국 검찰이 기소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지난 7월 28일 치러진 대선 결과로 마두로 대통령 당선(3선)을 공식화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에 개표 투명성 확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미국이 해적 같은 행위를 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반 힐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당국이 다시 한번 해적 행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죄로, 대통령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다"며 "이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 텔래그램 캡처, 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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