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라이커' 램파드, SON에 '원톱' 움직임 훈수 ← 어 형은 미들인데 177골이야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현역 시절 골 넣는 미드필더라서 '미들라이커'로 불렸던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손흥민(토트넘)에게 공격수의 움직임에 대해 훈수를 뒀다.
영국 언론 HITC는 3일(한국시각) '램파드는 토트넘이 뉴캐슬에 패한 뒤 손흥민이 이상한 일을 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램파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77골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역대 6위에 올라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상위 20명 중 미드필더는 램파드가 유일하다.
득점이라면 도가 튼 램파드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램파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609경기에 출전해 177골 10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1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램파드는 "손흥민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박스 안으로 쇄도해야 하는 상황인데 컷백을 기다렸다. 그가 원톱 스트라이커이가 9번 역할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가 전문 공격수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며 손흥민이 센터포워드로서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고 봤다.
'SON 톱'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마지못해 사용한 시스템이다.
토트넘은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매각한 뒤 대체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1옵션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포스테코글루는 측면 공격수 손흥민을 중앙에 기용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잘 통했다. 하지만 SON 톱은 장단점이 명확했다.
손흥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전방 압박이 매우 훌륭해 상대 수비 실수를 유발했다.
손흥민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영향력이 부족했다. 제공권도 약했다. 완전히 내려서는 수비를 상대로는 손흥민의 위력이 반감됐다.
게다가 램파드가 보기에는 득점 찬스 상황에서 손흥민은 원톱으로서 적합한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상대와 전술에 무관하게 꾸준하게 기용할 수 있는 센터포워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문 9번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했다.
솔란케가 1라운드 만에 다치면서 손흥민이 또 원톱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앞서 토트넘은 1일 오후 9시 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1라운드 레스터시티와 무승부를 거둔 뒤 2라운트 에버턴을 대파해 상승세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손흥민 역시 에버턴을 상대로 멀티골을 퍼부어 건재를 과시했으나 강팀 뉴캐슬을 상대로는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은 램파드로부터 원톱 스트라이커에 맞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중앙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그 자리를 맡았다. 왼쪽에 익숙한 윌손 오도베르는 오른쪽에 배치됐다.
토트넘은 대부분 경기를 주도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소유권을 많은 시간 유지하면서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전 'SON 톱' 시프트를 사용했다. 사르를 빼고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고 오도베르가 왼쪽 존슨이 오른쪽에 섰다. 원톱을 보던 쿨루셉스키가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 용병술은 효과를 보는 듯했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만에 뉴캐슬 자책골을 유도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는 토트넘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토트넘 특유의 전방 압박이 잘 통하며 뉴캐슬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결정을 짓지 못하면서 점점 집중력을 잃었다. 결국 역습 한방에 무너져 결승골을 빼앗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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