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정체기, 애플페이 확장 안 하나 못 하나 [IT+]

강서구 기자 2024. 9. 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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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아이폰16 출시와 애플페이
아이폰16 9월 9일 공개 예정
카메라 배열까지 관심의 대상
애플페이 확장설 끊이지 않아
지난해 3월 출시한 애플페이
여전히 현대카드만 사용 가능
곳곳에서 제휴설 제기되지만
애플 비밀주의에 실체는 없어
어아폰16 출시 맞춰 확장할까

애플 아이폰16의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애플페이의 확산 가능성이다. 국내에 애플페이가 도입된 지 1년 6개월이나 흘렀지만 확장성에 의문부호가 달려 있어서다.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는 여전히 현대카드 한곳에 불과하다. 답보 상태에 빠진 애플페이 확장.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국내 금융사와 에플페이의 제휴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애플의 아이폰16 공개가 임박했다. 애플은 8월 26일(현지시간) "오는 9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신형 모델을 발표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수많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이폰16의 스펙이다. 제품의 색상부터 화면의 크기, 프로세서(AP), 배터리 용량, 새로 생긴 사이드 버튼의 용도, 후면에 배치될 카메라의 배열까지 아이폰16을 둘러싼 다양한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의 실체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애플의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이슈는 '애플페이'의 확장 가능성이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3월 국내에 상륙했다. 2014년 애플페이 출시 이후 9년 만이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달 만에 10만8000여곳의 가맹점에서 2580만건의 결제가 이뤄졌다.

애플페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였던 낮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률도 많이 해소됐다. 애플페이를 적용한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공식 참여 브랜드는 180여곳이 넘는다.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카페 등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는 그 이상의 확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1년 6개월이 흘렀지만 제휴사는 여전히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주요 카드사가 제휴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은 곳은 여태까지 한곳도 없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8월 21일자 구인 사이트에 애플페이 구축 구인 공고를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7월엔 교통·유통 결제시스템 운영업체 티머니를 둘러싸고 '애플페이 루머'가 돌았다.

"이제 아이폰으로 대중교통에서 결제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인 티머니-애플페이 연동 이미지가 유출되면서다. 지난 8월 13일엔 티머니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앱 서비스 운영담당자 채용에 나서면서 '애플페이-대중교통 연계'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제휴카드사 추가와 교통카드 연동은 애플페이의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133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1.9%가 '교통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했으면 하는 기능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다양한 설을 입증할 만한 내용은 단 한건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KB든 티머니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말만 늘어놓는다. 이는 애플의 지독한 비밀주의 탓이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비밀유지계약(NDA) 이슈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며 "2021년 현대차가 애플과 함께 추진하던 '애플카' 개발을 중단한 것도 협업 소식이 외부에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비밀주의가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되느냐다. 비밀주의 말고도 애플페이가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국내 시장에서의 아이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4.0%에서 올 2분기 22.0%로 떨어졌다. 아이폰 사용자 대부분이 20대라는 것도 '양날의 칼'이다. 20대의 소비 여력은 예전 같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인상할 때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폭은 29만9000원에 달했다"며 "2021년 이후 금리가 3.0%포인트(0.5%→3.5%) 인상했다는 걸 감안하면 20대의 소비는 89만600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대에 국한된 아이폰의 인기가 애플의 실적과 애플페이의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는 설이 아니라 이젠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군불만 지피고 있는 애플페이의 시장 확장은 언제쯤 이뤄질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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