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 2.0% 올라… 3년 5개월 만에 최저 기록

석유류 오름폭 0.1%로 뚝 떨어져…최근 물가 5개월 연속 2%대 상승 그쳐
농축수산물 2.4% 상승 그쳐…성수품 사과, 배는 여전히 가격 폭등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떨어져 3년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 상승폭이 줄고 농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과일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1.9%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 이후 2·3월 모두 3.1%까지 치솟았다. 다만 4월 2.9%, 5월 2.7%, 6월 2.4%로 차츰 내려왔고, 7월엔 2.6%로 반등했지만, 지난달에는 뚝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물가는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에 그쳤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 서비스는 2.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인상폭은 3.3%를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 0.1% 상승해 전월(8.4%)보다 오름폭이 뚝 떨어지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용 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2.4% 상승에 그쳤는데, 이 가운데 농산물을 3.6% 올랐다.

이에 따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2.1%로, 전월(2.2%)에 비해 0.1%p 둔화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로,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36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역시 2.1% 올라 전월보다 0.9%p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류, 조개,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3.2%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월(7.7%)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신선식품 중 신설과실은 9.6% 올랐고, 특히 배는 120.3%나 올랐다. 다만 사과의 경우 17.0% 올라 전월(39.6%)보다는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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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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