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호흡 맞췄던 베르바인, 20대에 사우디 알 이티하드행[오피셜]
사우디 리그의 유럽파 폭풍 영입이 멈추지 않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뛰었던 스티븐 베르바인(27)이 유럽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했다.
사우디 알 이티하드는 3일 “아약스에서 베르바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2100만 유로(약 311억원) 이상이라고 네덜란드 및 사우디 언론에서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갈레누와 구두합의를 하고 레안드로 트로사르 영입에 실패한 알 이티하드는 베르바인을 데려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베르바인은 20대에 사우디행을 선택했다. 베르바인은 토트넘 팬에겐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로 남아 있다. 그는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다 2019-20시즌 중도에 토트넘으로 왔다.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 토트넘 감독을 맡고 처음 영입한 자원이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51억원)였다. 토트넘에 온 베르바인은 후반기에만 3골을 터트렸고 특유의 세리머니까지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활약이 미비했다. 가레스 베일, 데얀 쿨루셰브스키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연이어 합류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베르바인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로 뛴 건 4차례뿐이었다.
결국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아약스로 이적하며 2년 반 만에 네덜란드 무대로 돌아간 그는 다시 맹활약했다. 첫 시즌 리그 32경기 12골·5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고 지난 시즌에도 리그 24경기 12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끝난 유로 2024에도 네덜란드 대표로 2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여름 베르바인이 아약스를 떠날 거란 소식이 나왔고 웨스트햄, 레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이 거론됐으나 거액의 돈보따리를 제안한 사우디로 가게 됐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을 보유한 알 이티하드는 올여름에도 무사 디아비, 후셈 아와르,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 다닐루 페레이라 등을 영입하면서 유럽 선수들을 수급했다. 현재까지 쓴 이적료만 1억 170만 유로(약 1507억원)다.
포르투의 갈레누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스널 공격수 트로사르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거절을 당해 베르바인으로 선회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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