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금융사고 1000억원 넘어…회수율은 17%

5여 년간 1119억원 규모 횡령·사기 발생…경북 비중 가장 높아
대전·부산에서만 사고 금액 회수 완료…충남·대구 회수율 0~1%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농협과 축협에서 일어난 금융사고 건수는 2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최근 5여 년간 농·축협에서 발생한 횡령·사기 등의의 금융사고 규모가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앞서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농협과 축협에서 일어난 금융사고 건수는 280건에 달했다. 액수로는 1119억원 규모다.

연도별 금융사고 액수를 보면, 2022년이 4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190억원, 올해는 지난달까지 7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은 횡령이 75건(27%)으로 가장 많았다. 사적 금전대차 55건(20%), 개인정보 무단 조회 35건(13%), 금융실명제 위반 28건(10%), 사기 26건(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에서 가장 큰 규모(321억원)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경기(272억원), 충남(188억원), 전남(68억원), 광주(57억원), 서울(51억원), 경남 50억원) 순이었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뒤 농·축협에서 회수한 금액은 전체의 17%인 188억원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전과 부산에서만 사고 액수 전액을 회수한 상황이다. 충남과 대구 지역 회수율은 각각 1%, 0%에 그쳤다. 

정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금융사고액 회수율을 높이고, 횡령 사고 시 관련자에 대한 엄중 징계 조치와 변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횡령 사고 수법 등을 고려해 사고 예방 조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금융사고 차단을 위해 종합적인 사고 근절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