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영화 속 ‘그 장소’, 부식에 뜯겨나가

박준우 기자 2024. 9.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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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 속의 두 주인공 잭과 로즈가 '날아가는듯한' 체험을 하는 명장면으로 잘 알려진 타이태닉호의 선수 부분이 오랜 부식으로 최근 뜯겨 나갔다고 1일 BBC 방송 등이 전했다.

타이태닉호의 인양 작업을 수행 중인 기업 RMS 타이태닉은 최근 심해에 잠긴 타이태닉 호의 현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7∼8월 진행된 탐사 때 촬영된 사진에는 타이태닉호의 선수 부분의 난간 일부가 뜯겨진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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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발견 초기에 보였던 ‘베르사유의 다이애나’도 다시 발견
20세기 스튜디오사, 디애틀랜틱 캡처
침몰해 심해에 잠긴 타이태닉 호의 선수 부근 사진. RMS 타이타닉 제공, BBC 캡처

영화 ‘타이타닉’ 속의 두 주인공 잭과 로즈가 ‘날아가는듯한’ 체험을 하는 명장면으로 잘 알려진 타이태닉호의 선수 부분이 오랜 부식으로 최근 뜯겨 나갔다고 1일 BBC 방송 등이 전했다.

타이태닉호의 인양 작업을 수행 중인 기업 RMS 타이태닉은 최근 심해에 잠긴 타이태닉 호의 현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7∼8월 진행된 탐사 때 촬영된 사진에는 타이태닉호의 선수 부분의 난간 일부가 뜯겨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약 4.5m(14.7피트) 길이의 난간 일부가 지난 2년 동안 어느 시점에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심해 매핑 회사인 마젤란과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아틀란틱 프로덕션이 수행한 2022년 탐험의이미지와 디지털 스캔에 따르면 난간은 여전히 부착되어 있지만 흔들리기 시작했었다고 BBC는 전했다.

RMS 타이태닉의 컬렉션 디렉터인 토마시나 레이는 "어느 순간 금속이 약해져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 영상을 면밀히 검토하여 발견물을 목록화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난파선 전체에 대한 매우 상세한 디지털 3D 스캔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탐사에선 두 대의 원격 조종 잠수정(ROV)을 통해 선수와 선미가 약 800m 떨어진 채로 침몰하면서 갈라진 난파선과 그 주변 잔해 지대를 200만 장 이상의 이미지와 24시간 분량의 고화질 영상으로 촬영했다.

현재 대서양 해저 3800m 지점에 침몰해 있는 난파선 중 유실된 것은 난간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이끈 다이빙에서는 우현의 선원 숙소가 붕괴되어 선장실과 같은 시설이 파괴되고 선장의 욕조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등 선체 일부가 붕괴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금속 구조물은 미생물에 의해 부식되어 러스티클이라고 불리는 녹 종유석을 만들고 있다.

연구팀은 모든 예상을 뒤엎고 발견되기를 바랐던 또 다른 유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6년, 타이태닉 선체를 발견한 로버트 발라드가 발견 후 사진을 남겼던 청동상 ‘베르사유의 다이애나’가 심해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후 수 차례의 탐사가 진행됐지만 이 60㎝짜리 청동상은 그 위치를 알 수 없었다.

타이타닉 연구자이자 위트니스 타이타닉 팟캐스트의 진행자인 제임스 펜카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고, 올해 이것을 재발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동상은 한때 타이타닉의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전시되어 있었다.

펜카는 "일등석 라운지는 배에서 가장 아름답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한 공간이었고 그 방의 중심에는 베르사유의 다이애나상이 있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동안 두 동강이 나면서 라운지가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혼란과 파괴 속에서 다이애나는 맨틀이 찢겨져 어둠이 깔린 잔해밭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RMS 타이태닉 측은 앞으로 몇 달에 걸쳐 더 많은 잠수 영상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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