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페예노르트와 2028년까지 계약…등번호는 4번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8)이 예상대로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페예노르트는 3일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황인범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4년이다.
페예노르트는 구체적인 영입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황인범의 바이이웃 조항(정해진 이적료만 충족되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권리)인 800만 유로(약 118억원)보다 낮은 금액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매우 기쁘다”면서 “즈베즈다에서 함께 뛴 스파이치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나의 결정이 옳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스파이치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한 수비수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 즈베즈다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대가로 수페르리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에도 개막 한 달 만에 5도움을 올리면서 물오른 기량을 자랑했다.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던 황인범은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1908년 창단한 페예노르트는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번 등과 정상을 다투는 강호다. 지난 시즌에는 우승팀 에인트호번의 뒤를 잇는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황인범은 송종국과 김남일, 이천수에 이어 4번째 페예노르트의 한국 선수가 됐다. 황인범의 유니폼 등번호는 4번이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내가 고를 수 있는 최선의 번호였다”며 “4번은 내가 처음 해외로 진출했을 때 밴쿠버 화이트 캡스에서 달았던 번호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유럽에서 빅클럽인 여기서 오래 머물고 싶다. 팬들이 ‘범’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특별한 골 세리머니는 없지만 그래도 골을 넣으면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입단 절차를 마친 뒤 귀국해 9월 A매치를 준비하는 축구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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