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즐기는 색다른 제주 가을 여행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123. 2024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 여행지 추천 ①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이제 어느덧 9월이 되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생동감 넘치는 자연과 감성을 가득 채워줄 찬란한 제주를 즐기러 떠나볼 시간인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가을철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들을 소개합니다. 가을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숲길 걷기, 해안도로 러닝, 해녀 체험, 억새와 핑크뮬리 감상과 함께 풍성한 제주의 가을 먹거리와 함께 감성 가득한 축제의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천년의 신비 비자림숲. ⓒ김재원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 더위에 지친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고 자연으로 나가보면 어떨까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차분하게 걸어 보거나, 푸른 바다를 보며 해안도로를 달리면 여름 내내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풀릴 것입니다. 여기에 해녀 체험의 특별한 추억까지 더해진다면, 제주의 가을이 한 뼘 더 가까이 친근하게 다가올 텐데요.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가 가득한 제주의 숲길. ⓒ김재원

먼저 차분하게 숲길을 걸으며 숨을 깊게 내쉬어 보세요.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고요. 지저귀는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 소리를 듣다 보면 복잡한 마음들은 사라지고 한결 마음이 편하게 될 거예요. 숨이 차오를 만큼 힘차게 움직이고 싶다면, 탁 트인 바다를 따라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고요. 제주 러닝크루 게스트로 참여해서 같이 달린다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거고요. 

해녀들의 태왁. ⓒ김재원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해녀와 함께 물질과 문화를 배우는 해녀 스테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기존 해녀 체험과 다르게 해녀 삼춘들과 함께 물질을 배우고 베테랑 해녀들과 함께 바닷속을 누비며 해산물을 잡게 되는데요. 직접 잡은 소라, 문어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해녀 물소중이(전통 해녀옷)를 입고 사진 찍는 경험도 할 수 있을거에요. 바다 수영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며 제주의 바다를 만끽해보길 바랍니다. 
 
▶세화리·김녕리 해녀마을스테이 ▶하도 어촌체험마을 해녀물질체험 ▶법환해녀학교, 법환해녀체험센터 

산굼부리의 억새물결. ⓒ김재원

제주는 가을바람이 오름을 넘어오기 시작하면 은빛 억새들이 물결칩니다. 화창한 날, 오름을 오르며 억새를 감상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산굼부리와 따라비오름에는 억새가 풍성하게 피어있고요. 조천 닭머르 해안 길에는 노을 질 때 저무는 해와 잔잔한 바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은빛 물결 속에서 제주의 가을을 꼭 기록해보세요.

▶닭머르 해안(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3403) ▶산굼부리(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 ▶따라비오름(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2)

제주식 생선국의 대표주자 갈치국과 멜국. ⓒ김재원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제주에서 특히 더 멋진 맛에 취해보는 것도 참 좋은 일입니다. 맛있게 매운 양념에 볶아 먹는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푹 끓여낸 보양식 생선국과 제주식 제사 음식이 더위에 도망갔던 입맛을 되찾아줄 것입니다. 

제주하면 역시 돼지고기죠. 스트레스 날려버릴 만큼 맛있는 매운 양념에 볶아 먹는 두루치기는 한 끼 식사로 제격이고요. 콩나물과 파채, 무채를 듬뿍 넣고 입맛 돋우는 멜젓을 얹어 상추쌈 한 입 먹어보면요. 행복함이 온몸 가득 피어날 거예요. 푹 끓인 제주식 생선국 한 그릇도 보양식으로도 제격입니다. 통통한 갈치와 배추, 숭덩숭덩 썬 노란 호박이 들어간 진한 갈치국, 전갱이를 맑게 끓인 각재기국은 그리고 담백한 멜국까지,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을 음미해보세요. 그리고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제주식 제사 음식도 한 번쯤 맛보면 좋은데요. 통통한 옥돔구이와 고기산적(돼지고기, 소고기, 상어고기 등), 삼삼한 빙떡과 고소한 전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맛보다 보면 밥 한 그릇 어느새 사라져 버릴거예요.

거문오름에서 열리는 제주 세계유산축제. ⓒ김재원

마지막으로 즐길 거리 가득한 가을 축제를 소개합니다. 제주 대표 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가 10월에 준비되어 있는데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 함께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매월 다채로운 예술 공연과 행사가 11월까지 펼쳐집니다. 

거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김재원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산섬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제주 세계유산축전'에서는 특히 용암동굴 비공개 구간이 개방되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용암 길을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요. 올레길을 걷는 '제주올레걷기축제'도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립니다. 선선한 가을날 제주 자연을 벗 삼아 온 가족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요?  

▶ 숲으로 오라(9.7~8) / 2024 제주펫페어(10.4~6) / 신산도채비빛축제(10.3~9)
▶ 제주해녀축제(9.20~22) / 탐라문화제 (10.5~9) / 서귀포칠십리축제(10.18~20)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김재원

올 가을 추천하는 제주 가을 여행지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곳곳을 둘러보고 찬란한 가을 제주에서 감성 가득한 여행의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024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 여행지 추천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고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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