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추석 `금사과` 파동 없다…"도매가 작년보다 30∼40% 하락"

올해 과일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번 추석에는 작년의 '금(金)사과 파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과뿐 아니라 배, 포도, 단감 등의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1년 전보다 하락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3일 '농업관측 9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10㎏에 4만4000∼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4∼41.7% 저렴해진다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생산량이 47만6000∼49만2000톤으로, 작년보다 20.7∼2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사과 가격은 작년 이상 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해 고공행진을 계속해왔다.

농경연은 배(신고) 도매가격이 15㎏에 약 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4%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뱃값 하락 전망도 올해 생산량이 21만8000톤으로 작년보다 18.8%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이달 사과와 배 도매가격은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25.7∼37.1%, 4.7%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다른 과일 도매가격을 보면 이달 샤인머스캣은 2㎏에 1만200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0.5%, 49.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감의 경우 10㎏에 3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7%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그러나 이달 들어 채소 가격은 일부 품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품목별로 혼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는 15.4% 비싸지만, 평년과 비교해선 1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42.9%, 25.0% 비쌀 것으로 예측했다.

당근 도매가격은 20㎏에 7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7.7% 내리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3.3%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추석 등 성수기 수급 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농축산물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