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부당대출 정조준…지주·은행 정기검사 예고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초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벌인다. 최근 우리은행과 계열사 전반에서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적정성도 점검할 수 있다. 3년만에 이뤄진 이번 정기검사는 부당대출이 있었던 만큼 고강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우리은행에 정기검사 실시와 관련한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정기 검사는 지난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으로, 내년으로 잡혀있던 검사 일정을 앞당겨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최근 드러난 손 전 회장 친인척 350억원 부당대출 사건이나 대규모 횡령 사건 등을 계기로 여신취급 및 내부통제 체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러한 부당 대출과 관련한 우리은행의 대처도 미흡했다고 보고있다. 지난 25일 금감원은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이 같은 점을 이례적으로 문제 삼기도 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우리카드 등 계열사 전반에 대한 현장검사도 진행한다. 금감원은 이들 계열사에서도 20억원 가량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에서 우리금융의 보험사 M&A에 대해서도 자본비율 적정성도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동양생명보험주식회사(동양생명)와 ABL생명보험주식회사(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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