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진짜 경제공동체는 윤 대통령과 장모···문 전 대통령, 이 상황 안타까워 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 수사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데 대해 “진짜 경제공동체는 윤석열 대통령과 장모”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 관련 의혹이야 말로 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란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양평에 수백만 평의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옆에 고속도로를 내는 게 경제공동체이지 (문 전 대통령) 사위가 월급 받은 걸 어떻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에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과 관련해 “없는 죄를 만들고 있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 주기, 망신 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건희 명품백 사건 등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이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선을 돌려보려는 분명한 정치탄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018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취임한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 사위인 서씨를 전무로 채용한 것을 대가성이 있는 특혜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부부는 문 전 대통령에게서 생활비를 일부 받아 사용했는데, 서씨의 취업으로 생활비 문제가 해결됐으니 문 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봤다는 논리를 적용한다.
윤 의원은 “전 사위가 경력이 없는 게 아니다. 증권회사에 쭉 다니다가 게임업계에서도 일을 한 분”이라며 “타이이스타젯도 항공회사가 아니라 비행기표를 파는 네다섯 명이 근무하는 아주 작은 회사”라고 말했다.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사장으로 임명될 때 보면 당시 전직 국회의원이었고 이스타항공을 설립했던 사람이었다”며 “공기업 이사장으로 가는 것도 그렇게 다른 시선이 있었던 것은 아닌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다혜씨 부부에게 생활비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성한 딸과 사위에 대해서 용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딸이나 사위가 오면”이라며 “그런데 생활비를 대줬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지 않나. (서씨는) 취업을 해서 번듯한 회사를 다녔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소통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이 안타까워하신다, 이 상황을”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소환시 대응에 대해서는 “이건 명백한 정치탄압이기 때문에 싸워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제 당신들 차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지금 국민의힘의 전신인 당과 함께 여야가 함께한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취급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윤석열 정부한테 한 게 하나도 없다. 이건 정치탄압이지 보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차원의 대응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TF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당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다 하려는 게 이재명 대표의 의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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