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여성, 신체, 미술'…'접속하는 몸'展

김일창 기자 2024. 9. 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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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1개국의 주요 여성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신체의 소통·접속이라는 가치에 주목하고,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갖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피는 전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이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다.

자연과 문화, 사고와 감각, 예술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문화의 오랜 특질에 주목해 내 밖의 존재와의 '접속'을 이끄는 예술의 가능성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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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25년 3월3일까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시인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은 오는 3일 개막한다. 2024.9.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시아 11개국의 주요 여성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신체의 소통·접속이라는 가치에 주목하고,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갖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피는 전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이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가부장제, 국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됐던 '아시아'라는 지리·정치학적 장소에서 '몸'에 기재된 문화 타자성의 경험을 드러내면서 근대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에 주목한다.

자연과 문화, 사고와 감각, 예술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문화의 오랜 특질에 주목해 내 밖의 존재와의 '접속'을 이끄는 예술의 가능성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찾고자 한다.

1부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박영숙이 사진 작품을 통해 마녀의 이름으로 사라졌던 여성들을 재소환하고, 정강자와 타나카 아츠코가 1950~1970년대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가 부상한 아시아 도시 공간에서의 주체적인 여성상과 관련한 회화를 선보인다.

2부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에서는 성과 죽음, 쾌락과 고통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영역이나 이미지를 다루면서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사회 규범과 문화적 가치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을 소개한다.

미츠코 타베의 '인공태반'(人工胎盤, 1961/2003), 쿠사마 야요이의 1967년 퍼포먼스 영상, 아그네스 아렐라노의 '풍요의 사체'(1987), 아라마이아니의 '마음의 생식능력을 막지 마시오'(1997/2024), 이토 타리의 '내가 내가 되기'(1998), 이 구스티 아유 카데크 무르니아시의 1990년대 회화 등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시인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은 오는 3일 개막한다. 2024.9.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3부에서는 아시아 각국 고유의 민간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샤먼을 작업의 주요 표현 대상으로 삼거나 우주론의 관점에서 신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바라봤던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구오페이의 회화 시리즈 및 바티 커의 '그리고 자비로운 자가 잠든 내내'(2008)와 함께 므리날리니 무커르지의 '비산티(봄)'(1984), 이불의 '몬스터: 핑크'(1998/2011), 김인순의 대형 회화와 피트리아니 드위 쿠르니아시의 작품, 한국의 토착 여신 마고와 일본의 무녀에 대한 오경화와 모리 마리코의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4부에서는 아만다 헹과 우말리, 그룹 입김, 인시우전, 민영순과 앨런 드수자 등의 작품을 통해 1960~2000년대 급속한 근대화가 진행되던 아시아 도시들에서 여성 미술가들이 도심의 거리와 일상의 공간을 무대 삼아 진행한 퍼포먼스를 살펴본다.

5부 '반복의 몸짓-신체·사물·언어'에서는 쿠보타 시게코의 '뒤샹 피아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1976/2019)가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마지막 6부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에서는 정신과 육체,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과 위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일련의 작품이 소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속 비서구 여성 미술이 지닌 동시대적 의미를 미술사적으로 살펴보며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5년 3월 3일까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시인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은 오는 3일 개막한다. 2024.9.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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