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사업 노사, 오늘 최종 협상…결렬 땐 4일 ‘총파업’

김태희 기자 2024. 9. 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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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역 광역버스 환승센터 운영 시작일인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광역환승센터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약 90%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버스노조협의회)의 파업 여부가 3일 결정된다.

버스노조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조정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협의회는 4일 오전 4시 첫차 운행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교섭에는 경기도내 31개 시군 45개 버스업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도내 노선버스의 90%인 9300여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 2200여대도 포함돼 있다.

노조협의회는 경기지역 버스기사의 월 임금이 동일한 연차의 서울 버스기사보다 70만∼100만원 낮아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며 준공영제 노선의 경우 12.32%, 민영제 노선의 경우 21.8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기도형 준공영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에 따른 1일 2교대제 전환을 최대 6개월간 유예할 수 있는 조항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경기지역 버스 노동자들은 대부분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 하루 17시간씩 근무하면서 격무에 시달린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사용자 단체는 재정 여건상 준공영제 노선은 4.48%, 민영제 노선은 5% 이상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1일 2교대제 전환 6개월 유예 조항 폐지안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현재 시행이 어렵다는게 사용자 측의 주장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8일 이같은 안건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협의회는 지난 2일 담화문을 통해 “노조는 합리적 수준의 임금 인상안과 사고 징계 완화 등 단협의 보편타당한 개정을 요구했다”며 “그런데도 사용자와 도는 재정 악화 등 뻔한 논리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 회의 결렬 시 4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어설픈 타협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시군별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탑승 거점으로 지정하고, 전세 및 관용 버스 422대를 투입해 탑승 거점 간 순환 운행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마을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예비 차량을 시내버스 파업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개인·일반 택시 운행을 독려하고 버스정류장(버스베이) 주변에 택시가 집중적으로 배차되도록 유도한다.

버스 노조의 파업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나 자정을 넘겨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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