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들 관에 실려 돌아간다"…하마스, 네타냐후 '휴전 협상' 압박

이창규 기자 강민경 기자 2024. 9. 3. 0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일(현지시간) 인질들에 대한 추가 처형을 예고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 협상을 압박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도 "네타냐후 총리는 6명의 인질들을 죽였고 나머지 인질들도 죽이겠다고 결심했다"며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와 (휴전) 협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질들 즉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죽인 건 네타냐후"
네타냐후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 강조…"인질 협상 제일 헌신적"
이스라엘군은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던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6명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오리 다니노, 카르멜 가트, 허시 골드버그-폴린,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드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다. 2024.8.3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일(현지시간) 인질들에 대한 추가 처형을 예고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 협상을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압박 속에서도 휴전 협상의 쟁점인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주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에제딘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시가 내려졌다"며 "네타냐후가 협상 타결 대신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인질들이) 관 속에 갇힌 채 가족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새로운 지침은 지난 6월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작전 이후 내려졌다며 "인질들의 가족은 그들이 죽기를 원하는지 살기를 원하는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하마스 땅굴에선 △허시 골드버그-폴린 △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드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등 인질 6명의 시신들이 발견됐다.

하마스는 이날 사망한 6명의 인질 중 한 명인 에덴 예루살미의 사전 녹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엔 아랍어와 히브리어, 영어로 (인질) 교환 거래,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박, 죽음과 실패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질들이 뒤통수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도 "네타냐후 총리는 6명의 인질들을 죽였고 나머지 인질들도 죽이겠다고 결심했다"며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와 (휴전) 협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에자트 엘 라쉬크도 성명을 통해 "저항군의 인질들은 즉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으며 그들의 귀환을 지연시키고 그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라며 인질들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 주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과 관련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의 축(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필라델피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그곳에 주둔한다는 사실은 영구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질 석방과 관련해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 타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