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연승 질주! 롯데, 명장+선수단 집중력 폭발!! 가을야구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9. 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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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바지 승부처에서 4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해 성큼 전진하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감독과 거인 선수단의 집중력과 승리를 향한 야망이 폭발 하고 있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원정 경기서 4-3,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현재 롯데의 순위표는 7위다. 하지만 어느덧 5위 KT 위즈와 경기 승차를 2.5경기, 4위 두산과의 경기 승차는 3.5경기로 좁혔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젠 기회로 느껴질 정도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정도로 최근 롯데의 기세가 뜨겁다. 8월 롯데는 월간 2위에 해당하는 14승 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질주했다. 파죽의 월간 승률 1위를 고수하고 있었던 8월 초중반 좋았던 흐름이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 2연패 이후 잠시 꼬이기도 했다. 대구 삼성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한 롯데는 이후 7경기서 단 2승 5패에 그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대망의 꿈이 꺾이는 듯도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이후 사직 한화 3연전-고척 키움전-잠실 두산 2연전서 5승 1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반등의 흐름을 탔다.

지난달 29일 사직 한화전서는 난타전 끝에 14-11로 승리했고, 이튿날인 30일 고척 키움전서는 정현수의 역투 속에 8-2로 완승을 거뒀다. 이후 31일 잠실 두산전서도 구원진의 합작 4.1이닝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특히 1일 잠실 두산전 연장 12회 1점 차 승리는 현재 롯데의 저력과 힘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이날 경기 양상에선 선발투수 박세웅의 6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함께 1회 선취 2점 등으로 가져간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회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무려 2.1이닝을 소화하는 등 투혼을 보이며 승부를 연장 막바지까지 끌고 갔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후 마운드를 이어 받은 것은 바로 약 두 달간의 자숙과 함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나균안이었다. 앞서 나균안은 스프링캠프부터 외도설에 휩싸이면서 구단의 전지훈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즌 이후에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나균안은 6월 25일 부산 사직 KIA전서 1.2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으로 부진한 투구에 그친 이후 강판되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부터 나균안이 이날 당일 심야 시간까지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폭로됐고, 이후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나균안은 약 두 달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나균안의 이탈 이후 롯데 선발진은 로테이션 한 축이 빠지면서 추가 부담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1일 전격 1군에 등록된 나균안은 3-3으로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부터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이날 혈투의 승리투수가 됐다. 연장 12회 초 이날 앞선 타석에서 5연타석 삼진이란 지독한 부진을 보였던 정훈이 값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4-3, 1점 차 리드를 팀에 안겼다. 그리고 나균안이 연장 12회 말 이를 지켜내면서 승리한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재현 기자
결과적으로 이날 승리는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과 함께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인 선수단의 합작품이었다. 승부처에서 김원중을 긴 이닝을 끌고 간 모습이나 부진했던 정훈을 경기 중에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믿었던 사령탑의 신뢰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공개적으로 김 감독이 질책했을 정도로 선수단에 큰 잡음을 일으켰던 나균안도 속죄투를 통해 다시 팀에 녹아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올 시즌 지독하게 부진한 경기력에 팀에 도움이 된 부분이 매우 적었던 나균안이지만, 김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그를 선택하는 신뢰를 보여주면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게 했다. 경기 종료 후 나균안은 ‘팔이 부러지더라도 끝까지 남은 시즌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출전의 소중함과 함께 헌신의 각오를 드러냈다.

결국 나균안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 귀중한 구원승이었고 연장 혈투 끝 승리가 된 모습이다. 롯데는 3일 대구 삼성전서 5연승에 도전한다. 8월 승률 1위로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리그 2위 난적이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기세라면 충분히 좋은 승부를 기대해볼만한 흐름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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