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8월 소비자물가 2.0%↑…3년 5개월 만에 `최저`

서울시 60개 시내 전통시장에서 추석 성수품과 농·축·수산물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한 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특히 8월 물가는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로 전년동월 대비 2.0% 올랐다.

올해 초 2.9%로 시작했던 물가상승률은 2~3월 3.1%로 올랐다가, 4월 2.9%를 보이며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이후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2.4% 올랐다. 추석에 수요가 많은 배·사과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5.9%, 9.8% 내렸다. 그러나 전년과 비교해서는 배 120.3%, 사과 17.0%가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1.4% 올랐다. 가공식품 1.9%, 석유류 0.1% 올랐다. 석유류는 올해 2월(-1.5%)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데 지난해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수입승용차(5.1%),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16.8%), 한방약(11.4%) 등에서 오르고, 경유(-1.9%), 휘발유(-0.7%), 제조약(-2.5%), 기초화장품(-2.9%), 라면(-3.6%) 등에서 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 대비 2.4%, 전년동월 대비 3.3% 올랐다.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2.3%, 집세는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올랐다. 외래진료비(2.0%), 시내버스료(4.0%)가 올랐고, 유치원납입금(-5.5%), 보육시설이용료(-6.9%)가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3.0%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5.1%)가 상승,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 하락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1.9%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지수도 2021년 8월 이후 36개월 만에 최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신석식품지수는 3.2% 올랐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