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 2.0%↑… 3년 5개월 만에 최저(종합)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공업제품 물가 1.4% 상승… 외식 물가 2.8% 올라
‘밥상 물가’ 지수 3.2% 상승, 안정세 보이지만
과일값 안심은 ‘아직’… 배·사과 상승률 여전히 높아
근원물가, 3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내려앉았다. 이는 3년 5개월 만의 최저 상승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배 등 일부 과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6%)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시작해 2·3월 각각 3.1%로 반등한 뒤 4월 2.9%, 5월 2.7%, 6월 2.4%로 내림세를 탔으나 7월엔 2.6%로 올랐다. 이후 8월 물가는 2.0%로 안착하면서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19%p였다. 이중 농산물은 3.6% 올라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을 줄였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해 전월(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영향이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p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LPG는 16.8% 올라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올라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웃돌았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2% 오르며 지난 7월 전년 동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배는 최근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라며 “햇과일이 출하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이는 전달(2.2%)보다 0.1%p 둔화한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9%를 기록했다. 근원물가가 1%대로 떨어진 건 3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