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에 암호화폐 서버 꾸리고 채굴한 식품연 실장…해임 요구
유영규 기자 2024. 9. 3. 07:51
▲ 한국식품연구원에 몰래 설치한 암호화폐 채굴 서버
한국식품연구원 직원이 연구원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해 암호화폐 서버를 몰래 설치하고 에어컨까지 설치한 채굴 공간까지 마련했다 감사에서 적발돼 해임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최근 공개한 한국식품연구원 특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연 A 실장은 연구원 그래픽처리장치(GPU) 12개를 이용해 암호화폐 채굴용 서버를 만들어 직원들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창고에 두고 화폐를 채굴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원 예산으로 에어컨, 전기공사, 출입 감지 센서를 설치하는 등 사적 용도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또 암호화폐 채굴과 전자지갑 관리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해 연구원 외부에서 쓸 목적으로 구매한 LTE 라우터로 무단 인터넷을 연결해 식품연 정보 보호시스템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했습니다.
외부에서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당시 식품연 연구원으로, 지금은 대학교수로 이직한 B 씨를 통해 우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출퇴근 등록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B 씨는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 퇴사 이후 식품연의 중요 연구자료를 외부로 유출했습니다.
그는 소속 직원 그룹웨어 ID로 접속해 GPU를 구매하기도 했으며, 정보자산 실사 중에 채굴용 서버 2대가 발견돼 압류되자 이전에 신청한 GPU 구매신청서를 위변조해 압류된 암호화폐 채굴용 GPU 서버 회수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NST 감사위원회는 A 실장이 연구원에 786만2천990원 상당 손해를 입혔다며 이를 회수할 것과 함께 근태 기록 부정 등록, 사문서위조 등에 따라 A 실장을 해임 처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B 씨에 대해서는 유출 증거인멸 우려에 따라 6월 14일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형사고발 조치했으며, 현 소속 기관에도 감사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또 정보시스템 관리책임자인 C 씨와 관리자 D 씨도 징계 조치하고 식품연에는 망 분리 운영 실태 등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진=NST 감사보고서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음식값 못 줘!" 우기던 손님…CCTV 보니 머리카락 '쓱'
- "안 넣으면 안 팔려" 곳곳 노란 물질…중국 전역 유통
- [단독] 100여 쪽에 담긴 '대학살'…일기에 쓴 '가해자 이름'
- "즉각 휴전하라" 70만 명 거리로…들끓는 이스라엘
- 이젠 김정은 마이크까지…"과시용" 새로운 문양 포착
- 12년 만에 다시 환호…"많은 사랑 준 '이모' 덕분"
- '투잡' 뛰어도 "돈이 없어요"…가계 흑자액 최장 감소
- "죄 없다, 잡아 봐라"…경찰 비웃는 '지인 능욕방'
- [단독] '증권' 인수합병 특혜 의혹…정기검사 통보
- '땅꺼짐' 곳곳 위험…'20년 이상' 노후 관이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