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좇던’ 오시멘, 결국 최악의 결말…전성기 나이에 ‘튀르키예행 임박’→메디컬 예정
[포포투=박진우]
돈만 좇던 빅터 오시멘은 결국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전성기 나이와 기량에 ‘변방’ 튀르키예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예약된 상황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임대 형식으로 갈라타사라이로 향한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를 이스탄불로 데려오기 위한 전용기까지 마련됐다”고 전했다.
1998년생 오시멘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공격수다. 볼프스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시멘은 로얄 샤를루아 SC, LOSC 릴을 거쳐 나폴리에 안착했다.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오시멘은 총 네 시즌 동안 공식전 133경기에 출전해 76골 18도움을 올렸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나폴리에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컵을 안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활약이 더뎠지만, 그럼에도 공식전 32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다. 이적시장 초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을 포함해 수많은 빅클럽들이 오시멘 영입에 군침을 흘렸다. 그러나 협상에는 진전이 없었다. 오시멘이 최소 50만 파운드(약 8억 7,986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주급을 요구했기 때문. 이에 다수의 구단들은 일찍이 오시멘 영입에 손을 뗐다. 그러나 유일하게 오시멘을 원했던 구단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첼시가 그를 원했다. 첼시는 페드루 네투, 주앙 펠릭스 등 두 명의 공격 자원을 영입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를 원했다. 니콜라스 잭슨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마레스카 감독 또한 직접적으로 9번 공격수 영입 의사를 밝혔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24일 ‘골닷컴’의 인터뷰를 인용해 마레스카 감독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차이를 만들 수 있는 9번 유형의 공격수를 데려올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시도할 것이다. 만약 선수를 영입해서 우리 팀이 나아질 수 있다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 상태에 만족한다”라고 발언했음을 전했다.
본인이 원하던 프리미어리그(PL) 구단에 감독까지 나서 러브콜을 보낸 상황. 오시멘은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전히 높은 주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오시멘과 첼시는 주급 및 연봉 협상 과정에서 계속해서 줄다리기를 했다. 이는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이어졌다.
충격적인 오퍼가 날아 들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였다.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알 아흘리가 오시멘에게 제안한 내용은 4년 계약에 3,000만 유로(약 444억 원)의 연봉이다. 여기에 보너스 4,000만 유로(약 592억 원)가 추가되어 전체로 따지면 총 1억 6,000만 유로(약 2,367억 원)의 규모다”라고 전했다. 이어 “알 아흘리는 바이아웃 조항을 해지할 준비가 됐다. 오시멘은 조건에 동의했지만 첼시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시멘은 상황을 이용해 첼시에게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알 아흘리는 이반 토니에게 동시에 이적 제안을 보냈다. 오시멘과 첼시 사이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알 아흘리는 토니를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토니 영입을 완료했고, 오시멘이 향할 수 있는 행선지는 첼시 뿐이었다.
그러나 첼시는 끝내 오시멘을 포기했다. 온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첼시는 잭슨과 2033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시멘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 또한 오시멘 기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오시멘은 다가오는 2024-25시즌을 2군에서 보낼 위기에 처했었다.
결국 오시멘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나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튀르키예 리그의 갈라타사라이가 손을 내밀었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성기의 나이로 접어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시기에 유럽 5대리그를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오시멘은 돈 욕심을 버리지 못했고, 그로 인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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