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사과도 소고기도 아니네"...추석 제수용품 상승률 1위는?
■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허준영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신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해 드립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추석이 이제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채소 가격이 굉장히 급등을 하면서 가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허준영]
두 달 전이랑 비교를 해봤습니다. 시금치, 상추, 배추 가격이 시금치는 두 달 전에 비해서 5배, 상추는 2.5배, 배추는 2배 정도 높은 상황이고요. 두 달 전이랑 비교하는 것과 함께 1년 전의 추석 때 근처랑 비교를 해보니까 시금치 가격은 그때보다 70% 정도 비싸고요. 그다음에 상추는 15%, 배추도 12% 정도 비싸서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서 제수용품 준비하시는 분들 장바구니의 무게 부담이 늘어나신 그런 상황 같습니다.
[앵커]
사과 그리고 배 이런 가격은 안정세를 찾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채소 가격, 특히 시금치가 많이 오른 건가요?
[허준영]
이게 보니까 사과랑 배는 기사 제목 헤드라인이더라고요. 금사과라고 불렀던 1년 전 기억이 있을 거고요. 올해는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고요. 생산량도 늘고 있어서 사과랑 배 같은 경우는 가격이 떨어지거나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 현상이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시금치, 특히 채소류 같은 경우에 올해 여름에 비도 많이 왔고 특히 올여름 정말 더웠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기후에 민감한 작물들은 최근 들어서 작황이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고요. 여기다가 추석이 가까워오면서 점점 수요가 늘고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는 약간 가격의 상승 폭이 눈에 띄는 그런 편입니다.
[앵커]
태풍 피해는 적고 이번에 비 피해 때문에 밭작물들이 피해를 입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난 같은데 지금 배추 가격이 이렇게 치솟다 보니까 김치 수입이 작년보다 증가를 했다는 조사도 있더라고요.
[허준영]
김치 수입액이 2022년이 굉장히 많이 수입액을 보였던 해인데 그때 이미 1년보다 7월까지 올해가 더 많고요. 1300억 원 정도 수입을 했고 작년보다는 7% 정도 증가한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김치 수입이 늘었을까 생각해보면 방금 전에 저희 배추 얘기했지 않습니까? 배추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 어쨌든 간에 들어가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여러 가지 가격들이 전반적으로 오르다 보니까 김치를 만들어 드시는 게 비싸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정용 김치는 수입산을 잘 안 드시지만 외식이나 급식 특히 식당에서 파는 것이나 급식에서 나가는 김치들은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그런 경향이 있고요. 김치 수입 얘기하면 2021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때 알몸김치 이런 중국산 김치에 대해서 우려가 있었는데 그런 것 이후로 최근 들어서 그런 이슈가 희석이 되면서 다시 수입이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는 그런 상황 같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공급량을 푼다거나 할인 지원을 한다거나 여러 가지 방면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국민들이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허준영]
배추가 한 포기 가격이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는 7000원 조금 아래라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최근에 성북구의 한 시장에서 보니까 여전히 1만 원 넘게 거래되고 있다. 결국 이것은 도매에서 소매로 가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지금 정부에서는 추석 대비해서 추석 제수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대량 물량 공급, 한 17만 톤의 제수용품 공급을 한다고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 같고 그리고 그렇게 하더라도 수요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제한적인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올해 추석 준비 물가가 작년에 비해서 지금 조사하는 기관에 따라 2% 정도 비쌀 거다. 혹은 9% 정도 비쌀 거다라는 예상까지 나오고는 있는데 정부는 이것을 어떻게든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거 하나 더 여쭤볼게요. 통계청에서 지금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매일매일 성수품 물가 조사하겠다, 이렇게 발표했는데 이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것 같습니까?
[허준영]
통계청은 가격을 조사하거나 통계를 조사하는 기관이지 이것을 공급하는,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기관은 아니잖아요. 일종의 모니터링을 한다는 거고 모니터링이 바로 반영이 돼서 이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니까 배추는 빨리 공급을 하자 그렇게 했을 때 과연 공급이 빨리 늘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하지만 정부 부처 간에 굉장히 긴밀한, 그리고 정부 부처 안에서도 이런 물건들을 미리 확보해놓는 그런 노력들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는 통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 살펴보겠는데 우리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라는 게 자유경쟁을 통해서 적절한 가격이 유지되면 소비자들한테 굉장히 좋은 현상이잖아요. 그런데 풀무원이 이걸 강제를 해서 공정위의 제재를 받게 됐다고요?
[허준영]
풀무원 건강생활이 자사에서 판매하는, 그러니까 자사에서 거래처 소매점에다 넘기죠. 소매처에 판매한 것에 대해서 소매처에 대해서 가격 너무 낮게 받지 마. 혹은 가격을 낮게 받는 프로모션 같은 것을 해도 웹사이트 같은 데 잘 안 띄게 해. 프로모션 같은 것도 너무 심하게 하지 마. 한마디로 가격을 너무 싸게 받지 말라고 간섭을 심하게 한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걸 갖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격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했다, 이래서 시정명령을 내린 이런 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조치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겠습니까?
[허준영]
아무래도 소비자들 생각하시기에는 가격이 떨어지면 싸게 구매하실 수 있으면 좋은데 저희가 보통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것은 비슷한 상품들이면 서로 가격을 갖고 경쟁을 합니다. 가격을 좀 더 싸게 해서 많이 팔려고 경쟁을 하는데 지금 이 풀무원건강생활의 이 에어프라이어 같은 경우는 부가적인 기능도 있고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상당히 높은 편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다른 제품이랑 차별화되는 게 있으니까 가격을 너무 낮게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소매처에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측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렇게 들어가서 혹시라도 소매처에서 마진을 좀 줄이고 더 싸게 팔 수 있어서 그래서 소비자가 후생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쟁을 시키겠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제가 이 회사 제품을 구매를 했는데 비싸게 주고 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소식은 다소 충격적인데 관련 영상 보고 이야기 나눠보싶습니다. 명품 악어백의 끔찍한 민낯인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 악어 가방이 방금 보신 것처럼 악어를 산 채로 사축을 벗겨서 만들었다. 굉장히 충격과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허준영]
얼마 전에 저희가 다뤘던 가방인데요. 명품 중에서도 구하기 힘든 인기가 많은 명품이고요. 이 백을 만드는 재료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송아지 가죽도 있고요. 그리고 타조 가죽도 있습니다. 그런데 악어 가죽이 있는데 악어가죽 라인이 보통 가장 비쌉니다. 가장 구하기 힘들도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러기 위해서 이 회사에서 호주에 몇 개의 악어농장을 만들고 거기에 5만 마리 이상의 악어를 사육할 수 있는 대규모의 시설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악어가 길러지는 과정이 굉장히 비윤리적이다, 그런 부분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내용이 여러 차례 잠입 조사, 그리고 내부 고발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만들어지는 과정이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고요?
[허준영]
악어를 사육하다가 일단 잡아야 되는데 악어의 평균 수명이 70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로서 길러지는 악어들의 평균 수명은 2~3년입니다. 그러면 뭐냐. 중간에 악어가 어느 정도 성체가 되면 데리고 옵니다. 데리고 와서 사지가 묶인 채 운반이 되는 상태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악어의 코를 누르고 척수를 꼬리까지 밀어내서 가죽을 벗기고요. 그리고 최상의 가죽을 얻기 위해서 기절시키고 악어가 의식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절단을 하고 이렇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지금 잠입취재를 통해서 밝혀진 것인데 최상의 가죽을 만들기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법 이런 식의 악어에 대한 처우 같은 것들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잔혹한 악어 도축이 과정뿐 아니라 악어들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70년 사는데 2~3년 정도 길러진 후에 가죽을 벗겨서 가방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그 2~3년의 길러지는 과정도 문제가 많다고요?
[허준영]
악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다가 몸에 흠집이 나면 그게 악어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악어를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움직일 수 없는 공간 정도에서 키우고요. 이 백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악어가 3마리 정도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거든요. 가방 1개에요. 그런 측면에서는 악어들을 얼마나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다량의 악어를 키우는지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 이 라인 중에 무광 라인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특히 광택이 없는 라인인데 굉장히 인기 있고 고가의 물건인데 이건 악어의 가죽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으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이런 사육 방법들이 더 많이 채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패션 업계에서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체 가죽이라든지 대체 모피라든지 이런 것들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아직 탈피를 못한 상황이네요.
[허준영]
그래서 심지어 이 백에 이름을 제공한 제인 버킨이라는 영국 출신의 프랑스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작년에 작고하셨죠. 이분이 작고하시기 전에 그 백, 본인 이름으로 된 백을 5개 정도밖에 안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선단체에 마지막에는 다 기부를 하셨다고 하고요.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 이렇게 비윤리적으로 이런 가죽들로 만드는 백에 자기 이름을 쓰는 것이 싫다라고 해서 그런 얘기까지 했을 정도고요. 최근 들어서 많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희귀 동물 가죽이나 모피를 사용한 백을 제작하는 것은 지양하겠다라고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많은 사랑을 받는 가방이지만 그만큼 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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