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위 올림픽 오륜 ‘영구 설치’? 후손 반발
[앵커]
프랑스 파리의 가장 유명한 기념물인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파리시가 발표했습니다.
에펠탑 설계자 구스타브 에펠의 후손들은 에펠탑은 광고판이 아니라며 곧장 반발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에펠탑 1층과 2층 사이 70m 높이에 걸린 올림픽 오륜 조형물입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에펠탑엔 해당 조형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영구 설치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 주말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펠탑에 오륜 조형물을 그대로 남기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에펠탑을 소유하고 있는 파리시는 에펠탑 운영업체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 설치된 오륜 조형물이 30톤에 달해 강풍에 대비해 보다 가벼운 모형으로 교체하겠다는 게 파리시의 구상입니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클레멘스 굴피에/파리시민 : "올림픽의 가치, 국제적 가치, 평화, 연대에 대한 우리의 애정을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저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셸 들뢰네/파리시민 : "(에펠탑에 오륜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열기구 성화대를 유지하는 건 좋지만, 에펠탑의 올림픽 오륜기는 저에게 별 의미가 없어요."]
에펠탑 창시자 구스타브 에펠의 후손들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의 상징이 된 에펠탑에 외부 조직의 상징이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건 부적절하다"며 반발했습니다.
에펠후손협회 회장은 "패럴림픽 이후 오륜기를 일정 기간 그대로 두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도 에펠탑은 광고판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에펠탑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 빛을 내는 등 종종 인권 문제를 부각하거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표출하곤 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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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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