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LS일렉, 너 이럴 거야?... MSCI 편입 효과 없다 울지 말고 다음엔 미리 사자

권오은 기자 2024. 9.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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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ELECTRIC(LS일렉트릭)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첫날인 지난 2일 하루 만에 주가가 9.11%(1만5200원) 하락했다.

LS일렉트릭의 MSCI지수 편입이 지난달 결정된 이후 56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460억원어치 '팔자'에 나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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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ELECTRIC(LS일렉트릭)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첫날인 지난 2일 하루 만에 주가가 9.11%(1만5200원) 하락했다. LS일렉트릭의 MSCI지수 편입이 지난달 결정된 이후 56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460억원어치 ‘팔자’에 나선 영향이 컸다.

LS일렉트릭 주주들은 종목토론방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이럴 거면 뭣 하러 MSCI(지수) 편입하는 거냐” “패시브 자금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MSCI지수로 개미(개인 투자자) 꼬셔놓고 시원하게 던지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MSCI지수처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큰 지수에 구성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면 보통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운용자산(AUM)은 6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업가치 대비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패낳괴(패시브가 낳은 괴물)’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관건은 시점이다. LS일렉트릭은 MSCI지수 편입이 확실시된 지난 7월 24일 역대 최고가인 27만4500원까지 뛰어오른 뒤, 이튿날 공개한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하락 전환했다. 정작 MSCI 지수 편입이 확정된 지난달 13일 이후엔 하락한 날(7거래일)이 상승한 날(6거래일)보다 많았다.

승률로 볼 때 MSCI지수 편입 가능성이 큰 종목을 미리 사 편입 전에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MSCI지수의 11월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 때 편입된 국내 종목은 13개다. 이들 종목의 10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MSCI지수 편입 전 2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19%였다. MSCI지수 편입 여부가 구체화하는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의 수익률로 봐도 평균 14%였다.

오는 11월에도 MSCI지수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다. 오는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10거래일 중 하루의 유동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출·입 종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현대로템, HD현대미포, LIG넥스원 등이 편입·재편입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MSCI지수 편입 첫날 낙폭이 크다고 뒤쫓아가는 전략은 상대적으로 승률이 낮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MSCI지수 11월 리밸런싱 때 편입된 종목은 이후 12월 한달 수익률은 평균 1.46%이지만, 포스코DX가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앞두고 40%가량 급등한 영향이다. 포스코DX를 제외하면 12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하락했고, 평균 손실률도 6%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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