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필라델피 회랑 계속 주둔…외압에 굴복 않는다"

이명동 기자 2024. 9. 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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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또 "휴전 협상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 6명이 살해된 일은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한 결정 때문이 아니라 하마스 자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조건으로 필라델피 회랑 안 IDF 철수를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기와 물자를 밀수하는 필라델피 회랑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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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회랑 통해서만 전쟁 목표 달성돼"
"2005년 철군은 전략적 실수…위협으로 되돌아와"
"인질 살해 하마스 탓…인질 사망에 용서 구한다"
[워싱턴DC=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협상 중 자신의 뜻을 꺾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7월24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하원 연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09.0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협상 중 자신의 뜻을 꺾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AFP,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목표 달성은 필라델피 회랑을 거쳐 달성된다"며 "필라델피 축 통제는 (하마스) 인질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밖으로 몰래 빼돌려지지 않도록 보장한다. 하마스는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인질을 몰래 내보내 다시는 볼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악의 축은 필라델피 회랑을 필요로 한다. 그 때문에 필라델피 회랑을 통제해야 한다"며 "하마스는 이 같은 이유로 우리가 그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같은 이유로 저는 우리가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2005년 이 지역을 떠난 것은 국제적인 비난과 반대에 부딪혀 바로 잡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 실수였다"면서 "철군으로 일어난 일은 이란의 후원 아래에 병기, 무기 생산 자재, 터널을 파기 위한 장비 물류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졌다. 가자지구에 장벽이 없는 탓에 이스라엘에 엄청난 위협이 됐다"고 열변을 토했다.

또 "휴전 협상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 6명이 살해된 일은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한 결정 때문이 아니라 하마스 자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시위대가 손에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액체를 묻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형상의 허수아비를 들고 그의 백악관 방문에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그러면서 "이들이 생존한 채로 되돌아오지 못한 점과 관련해서는 용서를 구한다"라면서 "우리는 가까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하마스는 이와 관련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머지않아 하마스가 아주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라며 "인질 석방 문제에 있어 저만큼이나 헌신한 사람은 없다. 그 누구도 이 문제와 관련해 저를 설교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 합의가 매우 임박했다면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충분하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인질 6명이 숨진 데에 반발해 시위대 수천 명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모여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은 휴전 협상 타결의 최대 난관이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을 따라 나 있는 14㎞에 이르는 완충지대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조건으로 필라델피 회랑 안 IDF 철수를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기와 물자를 밀수하는 필라델피 회랑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끌고 간 인질 251명 중 97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다. IDF는 인질 중 3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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