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농구 4점 슛 도입’ KBL 선수들 생각은?

문영규 2024. 9. 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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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시즌 필리핀 프로농구에 3점 슛을 넘어 4점 슛이 도입되면서 전 세계 농구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역전이 자주 나와 승부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는 평가인데요.

국내 프로농구 선수들의 생각은 어떤지 문영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3점 슛 라인 바깥에 선이 하나 더 그어져 있고 선수가 그 뒤에서 슛을 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3점에 1점이 더해져 총 4점이 올라갑니다.

필리핀 농구에 처음 정식 도입된 4점 슛인데 큰 점수 차도 단번에 따라잡을 수 있어 승부에 엄청난 변수입니다.

일반적인 3점 슛 라인은 림으로부터 6.75m 떨어져 있는데, 4점 슛 라인은 이보다 1m 이상 먼 8.22m입니다.

소노의 슈터인 이정현과 임동섭이 직접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실제로 선수 시점에서 바라보면 확실히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10개의 4점 슛을 던졌는데 이정현은 5개를 임동섭은 6개를 넣어 평균 성공률은 55%였습니다.

반면 두 선수의 연습 3점 슛 성공률은 70%를 기록해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기대 득점은 4점이 슛이 더 높았습니다.

[임동섭/소노 : "슛 거리가 긴 선수들에게는 그렇게까지 크게 거부감 있는 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4점 슛 라인까지 수비범위가 넓어져 공격 루트도 다양해지고 골 밑에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도 예상됩니다.

[이정현/소노 :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수비가 더 멀리까지 나오는 효과도 있고 공격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다득점으로 경기는 흥미로워지겠지만, 농구 전술 자체가 바뀌는 만큼 슛의 달인 커리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스테픈 커리/골든 스테이트 : "4점 슛이 생긴다면 저한테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게임의 양상을 너무 많이 바꿀 것 같습니다."]

3점 슛도 NBA 초창기엔 없다가 1979년에서야 도입됐습니다.

4점 슛도 아직은 필리핀 로컬 룰에 지나지 않지만, 그 장점이 확실한 만큼 머지않아 세계 농구를 바꿀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한상윤/영상편집:송장섭/보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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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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