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효과' 못 누린 해리스, 트럼프에 4%p 우위는 유지… 접전 상황 이어지나?

손성원 2024. 9. 3.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BC방송은 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23~27일(현지시간) 성인 2,4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0%로, 오차범위(±2%포인트)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4%포인트 높았다고 1일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ABC방송·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지지율 격차 민주당 전대 이전과 동일
민주당, 낙관론 경계… "우리는 명백한 약자"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는 보지 못한 결과로, 양 진영 간 접전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니문 효과' 봤지만 '컨벤션 효과' 없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배너=AP 연합뉴스

미국 ABC방송은 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23~27일(현지시간) 성인 2,4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0%로, 오차범위(±2%포인트)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4%포인트 높았다고 1일 보도했다. 적극 투표층으로 한정해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는 해리스 부통령(52%)이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6%포인트 앞서는 등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22일) 이전 여론조사 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지난달 9~13일 워싱턴포스트·ABC·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9%)은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4%포인트로 앞섰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기간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얻는 '컨벤션 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리스 부통령은 7월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로 바통을 이어받은 뒤 유권자들의 '허니문 효과(기대감에 따른 지지율 상승)'를 누린 바 있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현재 유권자들이 두 진영(민주·공화)으로 완전히 갈린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BC "투표 유도가 더 효과적 선거 전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 부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에라 비스타=AP 뉴시스

오는 10일 예정된 두 사람 간 첫 대선 TV 토론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한 응답자는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3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86%가 해리스 부통령 승리를 전망했고, 공화당 성향 응답자는 79%만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예상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달 23일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다소 뚜렷해지면서, 접전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 중 86%는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중 89%는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ABC는 "이제 유권자들의 양 진영 선호는 뚜렷해졌다"며 "남은 기간 동안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투표를 유도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주당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젠 오맬리 딜런은 1일 "우리는 명백한 약자로서 이 경쟁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1일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도중에도 "백악관으로 가는 확실한 길은 없다. 지지율이 개선됐다는 이유로 승리감에 도취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