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특이한 목소리, 이젠 강점…여러분도 가스라이팅 당한 거 아닐까요?" [MD인터뷰](종합)

박서연 기자 2024. 9.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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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 그리핀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샤이니 온유가 성장했다. 음악적 역량도, 내면도 더 탄탄해졌다.

온유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미니 3집 '플로우(FLOW)'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로우'는 정규 1집 '써클(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이자, 온유가 17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소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하는 첫 앨범이다. 변화와 시도, 도전을 키워드로 삼아 온유의 흐름을 그려냈다.

무엇보다 온유는 전곡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에도 참여해 한층 더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자랑했다. 그런 만큼 온유는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다 댄 앨범"이라며 '플로우' 공개를 앞두고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프로듀싱을 해서 프로듀서로 크레디트에 나가는 첫 앨범인데, 많은 걸 생각하면서 제가 했던 상상을 어떻게 구체화시킬까 생각했어요. 사실 가장 요즘 많이 생각하고 목표로 가지고 있던 게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거든요. '플로우'라는 앨범은 저의 지금 상황에 가장 좋은 걸 할 수 있을 때 이걸로 제가 행복함이 넘쳐 흘러서 많은 분들께도 좋은 영향이 됐으면 좋겠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웃음) 되게 많이 떨리는 것 같고,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크레디트에 처음으로 프로듀서로서 올라온 것에는 "엄청 부담감이 있었다. 근데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이 막상 딱 올라오니까, 이름의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한 결과물이 나온거지 않나"라면서 "근데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지만, 좋으신 분들도, 안 좋으신 분들도 계실 거다. 그걸 조금씩 단계별로 가져가면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드는 게 프로듀서의 역량이지 않을까. 아무튼 아직까지는 솔직히 얼떨떨하다"고 이야기했다.

온유 / 그리핀엔터테인먼트

온유는 샤이니 활동은 SM에서, 솔로 활동은 지난 4월 전속계약을 체결한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서 한다.

그는 "어떻게 보면 완전 홀로서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팀 활동은 이전 회사에서 같이 하기 때문에 본집에서 출가한 것 같다. 저는 그런 표현이 마음에 든다"며 "그곳(SM)에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제가 생각한 것에 대해서 미련이 아예 없거나 실패를 하지 않거나 할 순 없겠지만, 그 실패를 기회 삼아서 더 좋은 걸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게 제 몫이지 않을까 싶다"고 홀로서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새 소속사로 옮기면서 온유가 원했던 건 공연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플로우'에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수록했다. 그리고 그 곡들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는 공연을 하는 데 행복함을 느껴요. 공연을 보러 갈 때, 예매를 하고 가는 길이나 일어났을 때부터 공연장에 입장해서 어떤 노래를 부를까까지 너무 큰 행복이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행복한 감정을 제 공연에 오셔서도 같이 즐겼으면 했어요. 그래서 쉽게 따라하실 만한 곡도 넣었어요. 여러 가지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라고 생각하니까. 공감을 이끌어 내고 싶었어요"

온유 / 그리핀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타이틀곡 '매력'은 어떤 곡일까. 직접 작사에 참여한 온유는 "처음부터 접근할 때 불특정 다수에게 '여러분은 분명히 자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어요'를 말하고 싶었다"며 "왜냐하면 지금 굉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제 목소리가 어렸을 때는 '난 왜 이렇게 다르지', '성대모사를 해도, 모창을 해도 왜 이렇게 다르지' 맨날 이렇게 받아들여졌고, '혼자 따라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하다 보니 트라우마로까지 번졌다"고 본인의 목소리가 과거 트라우마였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근데 사실상 그건 누군가가 저를 못 따라한다는 거지 않나. 그게 반대로 저에게 기회였던 것 같다. 새로운 강점이 됐다"며 "그래서 그 당시에는 잘못 생각하더라도 누군가가 '매력 있어요', '어떤 것이든 매력을 한번 찾아봐', '이런 게 좋네, 저런 게 좋네' 하다 보면 자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한 자기의 모습을 좋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행복감이 주변에도 퍼져서 좋은 영향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온유 / 그리핀엔터테인먼트

샤이니 활동 초기에도 목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처음에 데뷔하기 전에 저희 멤버 종현이와 같이 보컬 레슨을 받았어요. 저랑 종현이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저한테 따로 나오라고 부르신 다음에 '넌 절대로 메인보컬이 될 수 없어'라고 말씀 하셔서 그때 꺾였어요. 날개가 부러진 거죠. 저는 펄펄 날고 싶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래, 가진 건 없지만 더 해보는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그냥 죽어라 노래만 했어요. 그래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저의 강점이 되기도 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 목소리가 사실 진짜 특이하고 안 좋을 수 있는데, 이제 (여러분들도) 조금 가스라이팅 당하신 게 아닐까요? (웃음)"

온유는 '플로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제가 요즘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행복'이라는 단어와 '가장 나다운 게 좋은 거 같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매력'이란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흐름에 맞춰서 자기의 시간을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다. 본인의 시간 안에서는 본인이 가장 중요해야 하고, 거기서 행복하다면 누군가도 진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로 인해서 한두 명이라도 행복하다면, 그 한두 명이 다른 한두 명을 행복해지게 할 것 같다. 피라미드 구조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고, 제 목소리로 위로 받았습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걸 들으면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걸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유 / 그리핀엔터테인먼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제는 '나다움', '행복'을 찾은 온유다.

"옛날에는 무작정 참았다고 생각하면 요즘엔 표현할 줄 아는 게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옛날엔 진짜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렸는데, 요즘엔 뭐만 좀 슬프면 울어요. 호르몬 때문인가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변화하는 거겠죠.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맞게 사는 게 가장 적당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았으니까, 그 좋은 점을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100% 이걸 하시면 행복합니다' 이런 건 없겠지만, 소소한 거라도 행복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더 있다면, 더 행복한 게 아닐까요"

끝으로 온유는 "친근해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만큼 대중분들께도, 팬분들께도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팝업스토어도 나올 거고, 하나 하나 제가 생각 안 한 게 없으니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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