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특이한 목소리, 이젠 강점…여러분도 가스라이팅 당한 거 아닐까요?"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샤이니 온유가 성장했다. 음악적 역량도, 내면도 더 탄탄해졌다.
온유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미니 3집 '플로우(FLOW)'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로우'는 정규 1집 '써클(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이자, 온유가 17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소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하는 첫 앨범이다. 변화와 시도, 도전을 키워드로 삼아 온유의 흐름을 그려냈다.
무엇보다 온유는 전곡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에도 참여해 한층 더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자랑했다. 그런 만큼 온유는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다 댄 앨범"이라며 '플로우' 공개를 앞두고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프로듀싱을 해서 프로듀서로 크레디트에 나가는 첫 앨범인데, 많은 걸 생각하면서 제가 했던 상상을 어떻게 구체화시킬까 생각했어요. 사실 가장 요즘 많이 생각하고 목표로 가지고 있던 게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거든요. '플로우'라는 앨범은 저의 지금 상황에 가장 좋은 걸 할 수 있을 때 이걸로 제가 행복함이 넘쳐 흘러서 많은 분들께도 좋은 영향이 됐으면 좋겠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웃음) 되게 많이 떨리는 것 같고,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크레디트에 처음으로 프로듀서로서 올라온 것에는 "엄청 부담감이 있었다. 근데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이 막상 딱 올라오니까, 이름의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한 결과물이 나온거지 않나"라면서 "근데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지만, 좋으신 분들도, 안 좋으신 분들도 계실 거다. 그걸 조금씩 단계별로 가져가면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드는 게 프로듀서의 역량이지 않을까. 아무튼 아직까지는 솔직히 얼떨떨하다"고 이야기했다.
온유는 샤이니 활동은 SM에서, 솔로 활동은 지난 4월 전속계약을 체결한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서 한다.
그는 "어떻게 보면 완전 홀로서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팀 활동은 이전 회사에서 같이 하기 때문에 본집에서 출가한 것 같다. 저는 그런 표현이 마음에 든다"며 "그곳(SM)에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제가 생각한 것에 대해서 미련이 아예 없거나 실패를 하지 않거나 할 순 없겠지만, 그 실패를 기회 삼아서 더 좋은 걸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게 제 몫이지 않을까 싶다"고 홀로서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새 소속사로 옮기면서 온유가 원했던 건 공연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플로우'에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수록했다. 그리고 그 곡들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는 공연을 하는 데 행복함을 느껴요. 공연을 보러 갈 때, 예매를 하고 가는 길이나 일어났을 때부터 공연장에 입장해서 어떤 노래를 부를까까지 너무 큰 행복이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행복한 감정을 제 공연에 오셔서도 같이 즐겼으면 했어요. 그래서 쉽게 따라하실 만한 곡도 넣었어요. 여러 가지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라고 생각하니까. 공감을 이끌어 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타이틀곡 '매력'은 어떤 곡일까. 직접 작사에 참여한 온유는 "처음부터 접근할 때 불특정 다수에게 '여러분은 분명히 자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어요'를 말하고 싶었다"며 "왜냐하면 지금 굉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제 목소리가 어렸을 때는 '난 왜 이렇게 다르지', '성대모사를 해도, 모창을 해도 왜 이렇게 다르지' 맨날 이렇게 받아들여졌고, '혼자 따라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하다 보니 트라우마로까지 번졌다"고 본인의 목소리가 과거 트라우마였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근데 사실상 그건 누군가가 저를 못 따라한다는 거지 않나. 그게 반대로 저에게 기회였던 것 같다. 새로운 강점이 됐다"며 "그래서 그 당시에는 잘못 생각하더라도 누군가가 '매력 있어요', '어떤 것이든 매력을 한번 찾아봐', '이런 게 좋네, 저런 게 좋네' 하다 보면 자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한 자기의 모습을 좋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행복감이 주변에도 퍼져서 좋은 영향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샤이니 활동 초기에도 목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처음에 데뷔하기 전에 저희 멤버 종현이와 같이 보컬 레슨을 받았어요. 저랑 종현이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저한테 따로 나오라고 부르신 다음에 '넌 절대로 메인보컬이 될 수 없어'라고 말씀 하셔서 그때 꺾였어요. 날개가 부러진 거죠. 저는 펄펄 날고 싶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래, 가진 건 없지만 더 해보는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그냥 죽어라 노래만 했어요. 그래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저의 강점이 되기도 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 목소리가 사실 진짜 특이하고 안 좋을 수 있는데, 이제 (여러분들도) 조금 가스라이팅 당하신 게 아닐까요? (웃음)"
온유는 '플로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제가 요즘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행복'이라는 단어와 '가장 나다운 게 좋은 거 같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매력'이란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흐름에 맞춰서 자기의 시간을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다. 본인의 시간 안에서는 본인이 가장 중요해야 하고, 거기서 행복하다면 누군가도 진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로 인해서 한두 명이라도 행복하다면, 그 한두 명이 다른 한두 명을 행복해지게 할 것 같다. 피라미드 구조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고, 제 목소리로 위로 받았습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걸 들으면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걸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제는 '나다움', '행복'을 찾은 온유다.
"옛날에는 무작정 참았다고 생각하면 요즘엔 표현할 줄 아는 게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옛날엔 진짜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렸는데, 요즘엔 뭐만 좀 슬프면 울어요. 호르몬 때문인가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변화하는 거겠죠.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맞게 사는 게 가장 적당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았으니까, 그 좋은 점을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100% 이걸 하시면 행복합니다' 이런 건 없겠지만, 소소한 거라도 행복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더 있다면, 더 행복한 게 아닐까요"
끝으로 온유는 "친근해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만큼 대중분들께도, 팬분들께도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팝업스토어도 나올 거고, 하나 하나 제가 생각 안 한 게 없으니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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