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 게임 돌풍…K-게임은?

문영수 2024. 9.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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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의 강세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 기세가 더욱 매서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검은신화: 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중국 트리플A 게임의 화려한 데뷔를 알렸고 한국 게임은 모두 무관에 그쳤던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원신'이 최고의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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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 게임의 강세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 기세가 더욱 매서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검은신화: 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중국 트리플A 게임의 화려한 데뷔를 알렸고 한국 게임은 모두 무관에 그쳤던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원신'이 최고의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때 조악한 품질과 베끼기 논란이 일상이던 중국 게임은 이제 서브컬쳐 장르 분야에서는 '본좌' 소리를 듣고 있고, 검은신화: 오공을 앞세워 콘솔 분야에서의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국경이 없는 게임산업 특성상 한국에서의 중국 게임 내 점유율이 오름세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중국 게임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의 게임사들은 이제야 '리니지 라이크'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이다. 일단 출시만 하면 안정적 매출이 담보되는 리니지 라이크는 지난 수년간 한국 게임의 최대 화두이자 한국 게임을 정체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은 실종됐고 특정 장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게이머층의 시선 역시 싸늘해졌다. 리니지 라이크라는 내수용 장르에 매몰되는 사이 중국을 위시한 글로벌 게임의 역동성은 한층 심화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 세계에서 통한 한국 게임의 명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320만명을 달성한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게임스컴 어워드 3관왕을 달성한 'P의 거짓', 게임성만으로 전 세계 이목을 끈 '데이브 더 다이버', 한국 서브컬쳐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K-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PC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에서 경험치를 최고치까지 찍은 K-게임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명확하다. 글로벌과 콘솔에 다음 10년을 보장할 먹거리가 있다. 리니지 라이크만 추종해 다양한 게임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고이고 만다. 2000년대 중국을 지배했던 한국 게임이 역으로 중국 게임에 지배당하는 미래는 보고 싶지 않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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