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하수관 42%, 상수관 17% 노후…"싱크홀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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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관로 손상으로 인한 싱크홀이 충북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 노후 하수관 비율이 40%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대학교 도시건설정보과 류재천 교수는 "지하수로 인해 석회암 지반이 녹아내려 생기는 일반적인 싱크홀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주로 도심지에서 노후화된 상·하수관로에 의해 발생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싱크홀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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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상·하수관로 손상으로 인한 싱크홀이 충북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 노후 하수관 비율이 40%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 국토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간 충북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모두 51건이다.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의 대표적인 이유로 노후화된 상·하수관로 손상이 꼽힌다.
상수도관 손상으로 물이 나와 주변 토사를 쓸고 내려가거나, 하수도관이 파손돼 주변 토사가 손상된 관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생긴 공동(空洞)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수관은 상수관보다 노후 상태가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1월 기준 충북 지역 내 20년 이상된 노후 하수관로(322만1000m)는 전체 하수관로(764만6000m) 대비 42.1%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청주(62%), 충주(52%)가 과반이 넘었고 이어 음성(46%), 영동(43%) 순으로 노후 비율이 높았다.
상수관로는 전체 1141만250m 가운데 196만4417m가 노후됐다. 전체 상수관로 중 17.2%가 노후화한 셈이다. 지역별 비율로는 옥천이 29.8%로 제일 많았고 청주(26.3%), 증평(25.6%), 음성(22%)이 뒤를 이었다.
청주시의 경우 최근 6년(2018~2023년)간 발생한 지반침하 61건 중 55건(90%)이 하수관 파손으로 인해 일어났다.
지난달 16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미평사거리에서 지름 2m, 깊이 1.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도로 아래에 묻혀있던 노후 하수관(하수박스관)에 균열이 생겨 그 안으로 토사가 밀려들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12일에는 청원구 북이면 도로 1.5m 아래에 매설돼 있던 상수관이 파손됐다가 11시간 만에 복구됐다. 당시 누수가 발생했으나 지자체의 신속한 대처로 싱크홀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도청 수자원관리과 관계자는 "환경부의 계획에 따라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시행 중"이라며 "교체, 보수 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대학교 도시건설정보과 류재천 교수는 "지하수로 인해 석회암 지반이 녹아내려 생기는 일반적인 싱크홀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주로 도심지에서 노후화된 상·하수관로에 의해 발생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싱크홀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노후관 등을 확인하지만 정확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류 교수는 "GPR 장비는 전기 흐름을 이용해 측정하기 때문에 지하수나 점토 지반이 있으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소형 로봇을 관내에 투입해 균열을 탐색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충북도청 도로과 관계자는 "싱크홀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땅을 파서 확인하는 것이지만 모든 땅을 일일이 파헤쳐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청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싱크홀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ye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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