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온유 “SM 좋은 회사였지만 도전 욕심…샤이니 계속할 것”[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온유(ONEW)가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온유는 9월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3집 'FLOW'(플로우)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온유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정규 1집 'Circle'(써클) 이후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FLOW'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온유의 흐름을 반영한 음반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예고편과 같은 작품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앨범 크레디트에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새긴 온유는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뿐 아니라 'Hola!'(올라!), '마에스트로', 'Shape of My Heart'(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 '월화수목금토일', 'Focus'(포커스)까지 총 6곡에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녹여냈다.
2018년 공개된 미니 1집 'VOICE'(보이스)를 시작으로 2022년 미니 2집 'DICE', 지난해 정규 1집 'Circle'까지 이어진 전작들이 온유의 목소리와 감성에 집중한 곡으로 채워졌다면 신보 작업은 대중과의 호흡, 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됐다.
이번 앨범은 온유가 활동 재개 선언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한결 많은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6월 9일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일시 중단한 온유는 같은 달 26일 발매된 샤이니 정규 8집 'HARD'(하드) 음악 방송과 단독 콘서트, 해외 투어 공연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가수 온유의 시계는 잠시 멈춰 있었었지만 사람 이진기에게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오롯이 휴식에 매진하며 건강을 회복한 그는 5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샤이니 6번째 단독 콘서트 앙코르 공연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 : SHINee’S BACK]’(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을 통해 팬들과 뜨겁게 재회했다.
2008년 샤이니 리더이자 메인보컬로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온유는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Replay)'를 필두로 최신곡 'HARD'(하드)까지 숱한 히트곡을 냈다. 2세대 대다수 아이돌 스타들이 개인 활동에 전념하며 팀적으로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반면 온유는 멤버들과 함께 음악적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으며 '음악, 춤, 패션 모든 부분에서 현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랩부터 드럼 연주까지, 데뷔 17년 차에도 여전히 안주하지 않는 태도로 '새로운 온유'를 완성한 그는 신보 'FLOW' 발매 후 10월 5일과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핸드볼경기장, 11월 21일과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파시피코 요코하마 내셔널 컨벤션 홀에서 팬콘서트 'Hola!'를 개최하는 등 샤이니월드(샤이니 공식 팬클럽명), 찡구(온유 공식 팬클럽명)들과 부단히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8월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온유 인터뷰 일문일답.
Q 1년 6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소감이 궁금하다.
▲ 제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들을 처음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내게 됐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서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실 수 있을 만한 것들 위주로, 일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다뤄봤다.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온유의 생각을 풀어낸 앨범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들을 담았나. 또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소개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시간의 흐름에 맞게 저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제가 행복하고, 그 행복이 넘쳐흘러 주변 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주된 목표인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저다움은 어떤 상황이든 많이 즐기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여유롭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상황이 지나가고, 흐름에 맞게 절 담다 보면 어떤 그릇에도 맞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도전하는 일도 많이 생겼다.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라는 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공연을 위해 나온 노래라는 뜻이기도 하다. 제가 원하는 방향이 공연을 하는 거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것을 많이 보여드리는 공연을 하며 좋은 활동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
Q 신곡 완성 후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 곡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많은 대중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지금의 제가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굉장히 걱정을 하며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들어주신 분들로부터 '그래도 녹음은 되게 잘했네'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도 내가 노래하는 건 잘할 수 있구나 싶었다. 이번 타이틀곡이 어쩌면 제 솔로 앨범 타이틀곡 중 가장 도전적인 노래일 수 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잘 들리는 음악이고 누구나 다 아는 음악이고 뜻도 잘 들리는 노래다.
Q 앨범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얼마나 되나.
▲ 이게 제일 어렵다. 100%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노래 하나를 부를 때도 100% 만족은 없었다. 녹음하고 나서 저에게는 계속 다른 면만 보이는 것 같다. 지금 제가 생각한 이 앨범에 대한 피드백을 다음 앨범에 녹이고 또 녹이고 하면 아마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저 혼자 제 욕심만 갖고 노래하고 싶진 않다. 많은 분들이 목소리로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잘 들어서 잘 모아 보겠다.
Q 전곡 작사에 참여했는데 기억에 남는 가사가 있다면.
▲ 김이나 작사가님과 함께 작업한 ''Hola!'라는 곡이 있다. 그 안에 진짜 제 일상적인 모습을 담았다. 작사가님에게 가끔 안부 연락을 드리고 통화했던 내용이 거의 발췌되듯 들어갔다. '나에겐 이런 게 필요해', '가끔의 쉼과 비생산적인 날들도 필요해', '가끔 연락이 오는 것도 난 좋아'라는 내용이다. 되게 사소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이지만 한 번씩 돌이켜 봤을 때 '감사한 거구나', '당연한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일상의 감사함을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게 의미 있는 구절이었다. 제가 초안 전부를 쓴 후 작가님들과 이런저런 소통을 했는데 제가 되게 뭉뚱그려서 이야기하는, 상상력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작업 과정에서 좀 더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달까. 첫 프로듀싱을 통해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실물 앨범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도 많이 느꼈다. 요즘 MBTI로는 T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너무 F였다.(웃음)
Q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 티저에서 저음 랩과 드럼 연주에 도전했다. 새로운 도전에는 걱정 또는 부담감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은 없었나.
▲ 불안감 같은 것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더라도 지금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실패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다만 앞으로 나아갈 때 그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발전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랩은 근래 제가 했던 도전 중 가장 큰 도전이었다. 짧게 했지만 그 랩 파트가 들어가게 됐다. 가녹음을 하면서 이 랩 파트가 맞을까 싶었지만 그냥 해 보자는 말에 했고, 그게 곡에 잘 맞아 앨범에 수록됐다. 딱히 랩을 따로 배우지는 않았다. 서당개 스타일로 옛날에 샤이니 멤버들이 하던 것들을 봤다. 요즘 힙합 신이 핫하다 보니까 랩에도 관심이 많이 가더라. 힙합을 많이 들었다.
Q 랩과 드럼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 전 이제 도전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지금 10년을 잡고 기타를 배우고 있는 것처럼 무엇이든지 한 10년짜리 도전을 하면 되는 것이고, 못하면 못했구나 생각하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Q 본인에게 여러 방면에서 도전이었던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는 어떤 앨범이 되길 바라나.
▲ 팬 분들도 저랑 16년을 함께했으니까 결이 비슷하실 거다. 제가 어떤 도전을 해도 '또 새로운 모습이 있네?'라며 예쁜 이야기를 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앨범 관련 콘텐츠들이 공개된 후에도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어떻게 더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까'가 지금 제 고민인 것 같다. 이렇게 제 손으로 하나하나 다 만든 앨범이 처음 나왔는데, 사실 다음 것들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앞으로도 좋은 걸 내서 드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앨범 작업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 사실 앨범 작업을 하며 행복감을 느낀 게 얼마 안 된 것 같다. 딱 앨범 실물이 나오고 나서야 내 손으로 만들어 낸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전에도 프로듀싱에 대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앨범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크레디트에 제 이름이 프로듀서로 써 있으니까 느낌이 좀 다르더라. 책임감이 생겼다는 맥락인 것 같다.
Q 올 3월 SM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신생 기획사 그리핀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소속사에서 앨범 작업을 해 보니 어떤 점에서 달랐나. 안주하는 느낌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던 건가.
▲ SM에서도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좀 다른 시도였던 것 같다. 일단 샤이니로 데뷔했기 때문에 샤이니 온유라는 사람이 부를 것 같은 노래가 있고, 어느 정도 정해진 콘셉트도 있었을 거다. 좋은 회사이지만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있을 수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랩을 하거나 드럼을 치는 것도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얘 또 다른 거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배워서 해 보려고 했다. 여기에선 제 생각이 들어간, 제 욕심이 더 들어간 앨범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전 회사에서 못 해봤던 새로운 경험들도 해 봤다. 예전에는 주로 결정을 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결정 이전의 작업들을 해 볼 수 있게 됐다. 데모를 직접 찾아보며 듣는다거나 작가님들과 소통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재밌게 많은 걸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Q 샤이니 멤버들(키, 민호, 태민)에게도 미리 신곡을 들려줬나. 홀로서기를 결정한 후 멤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궁금하다.
▲ 챌린지 영상 촬영을 하면서 멤버들이 미리 들었다. 들은 친구도 있고 못 들은 친구도 있는데 일단 신나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샤이니를 계속할 거니까 사실 홀로서기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은 없는 것 같다. 저도 홀로서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팀 활동은 앞으로도 해 나가는 거니까. 샤이니 활동에 대해서도 멤버들과 긴밀하게 이야기도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Q 팀 활동과 솔로 활동의 차이점이 있다면.
▲ 솔로 활동을 할 때는 무대에서 쉬는 시간이 진짜 없다. 제가 멘트를 해서 메꾸든 어쨌든 제일 컨디션 좋게 노래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놓고 노래를 해야 한다. 예전에는 단 한 마디도 떨면서 했다면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관객 분들에게 지금 어떠냐고 여쭤볼 수도 있는 것이고, 그 흐름에 절 맡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걸 정해 놓고 딱 이것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솔로 활동을 할 때 멤버들이 생각난 순간은 너무 많다. 어떤 노래를 해도 멤버들과 함께했으니까, 그 안에서 멤버들만 아는 사인들이 있다. 예를 들어 'Sherlock•셜록 (Clue + Note)'을 할 때 멤버들과 항상 겹치는 동선에서 눈인사, 하이파이브를 할 때가 있다. 사실 그런 게 고프다. 요즘에는 밴드 친구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며 그런 부분을 상쇄하고 있다. 또 좀 더 관객 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보완하고 있지 않나 싶다.(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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