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즈다 팬들, 설영우 잘 부탁해요"...'페예노르트 오피셜' 황인범, 감동 메시지와 함께 후배 챙겼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보내면서 후배이자 동료였던 설영우를 챙겨달라고 부탁을 했다.
페예노르트는 3일(이하 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을 영입해 중원 보강에 성공했다.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페예노르트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뛸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범은 네덜란드에서 새롭게 경력을 시작한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활약을 하던 황인범은 군 복무를 위해 2018년 아산 무궁화로 갔다. 아산 무궁화는 군경팀이었는데 현재는 시민구단으로 바뀌어 충남아산이 됐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조기 전역을 했다.
이후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갔다. 다른 이들이 유럽을 택할 때 황인범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간 것이다. 이영표의 숨결이 남아있는 밴쿠버에서 황인범은 꾸준히 뛰며 성장했다. 황인범은 뛸 수 있는 게 중요했던 것이다. 밴쿠버에서 황인범은 에이스였다. 밴쿠버에서 뛰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 눈에 들어 A대표팀 주전 미드필더가 됐다.
밴쿠버에서 뛰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루빈 카잔으로 가며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루빈 카잔에서도 황인범은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더욱더 발전했다. 밴쿠버 때처럼 황인범이 없으면 전개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루빈 카잔에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를 경험하면서 능력을 더 키웠다. 순항하던 와중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안전을 위해 귀국을 한 황인범은 국제축구연맹(FIFA) 판단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FC서울로 갔다.
서울에서 황인범은 마치 서울 원클럽맨처럼 뛰었다. 엄청난 충성심을 드러냈고 짧은 기간인데 중원 핵심으로 뛰었다. 서울과 계약이 끝난 황인범은 다시 유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갔다. 황의조와 같이 올림피아코스에서 뛰었다. 황의조는 주전이 아니었지만 황인범은 기회를 잡으면서 주전이 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활약했다. 공격 전개를 할 때 황인범은 대체불가였다. 필요할 때마다 골까지 터트리면서 올림피아코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 시즌 황인범은 지난 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32경기를 소화했고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감독이 계속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황인범은 주전이었다.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공격 전개를 할 때 황인범은 대체불가였다. 필요할 때마다 골까지 터트리면서 올림피아코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해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가 된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가면서 이번엔 세르비아 명문에 갔다. 그리스에 이어 세르비아도 황인범에게 좁은 무대라는 걸 보여줬다.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만들어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르비아컵 우승을 이끌더니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트로피를 안겼다. 2관왕에 결정적 활약을 한 황인범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도 남았고 즈베즈다의 UCL 본선행에 기여했다. UCL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황인범은 "내가 남을지는 모르겠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시간이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라며 "이번 경기에서 모든 걸 바쳤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전했다.
황인범은 다시 1시즌 만에 이적을 도모했다. 페예노르트가 러브콜을 보냈다. 페예노르트는 네덜란드 대표 명문이며 UCL 진출을 확정한 팀이기도 하다. 페예노르트는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이끌고 있고 2022-23시즌엔 에레디비시에서 우승을 해 통산 16회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엔 네덜란드 컵(KNVB 베이커)에서 우승을 했으며 UCL,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경력도 있다.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가 거친 팀이다. 황인범이 입단해 15년 만에 코리안리거를 보유하게 됐다. 여름에 배준호 영입을 원하기도 했던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을 품었다.
아약스와 함께 황인범을 노렸는데 페예노르트가 품었다. 세르비아 'Direktno'는 "즈베즈다가 올여름 황인범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유럽 정상급 구단들이 줄을 서고 있다. 황인범은 700만 유로(약 103억 원)에 이적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1일 "페예노르트와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의 이적에 합의했다. 황인범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페예노르트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세르비아 다수 매체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을 품기 위해 1,000만 유로(150억)를 지불했다. 즈베즈다가 요구해왔던 황인범의 바이아웃 조항 금액 800만 유로(120억)보다 높은 수준이다. 페예노르트에도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페예노르트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는 다비드 한즈코(830만 유로, 123억)였다. 이를 20~30억 뛰어넘는 기록이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로 가면서 개인 SNS에 작별인사를 남겼다. "즈베즈다 가족들에게, 1년 전에 정말 힘들었는데 날 영입해 감사하다. 지난 시즌 말에 커리어 1, 2번째 트로피를 들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난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가 됐다. 나의 마지막 즈베즈다 경기였던 지난 경기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즈베즈다에서 인생의 추억을 만든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집처럼 느껴졌다. 조건 없는 지원과 사랑 덕에 집에 있는 것 같았다. 즈베즈다 클럽 일원이 된 건 영광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멈출 수 없다. 항상 즈베즈다는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설영우를 부탁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설영우는 좌측 풀백에 선발 출전했다. 설영우는 올여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성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의 유소년 팀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학교로 진학,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에 합류했다. 좌우 풀백을 오가며 입지를 다졌고 점차 주전 라이트백으로 활용됐다.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백이 되면서 가치를 높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의환향뿐만 아니라 병역까지 해결하게 됐다. 황인범이 있는 세르비아 최고 명문 즈베즈다로 가면서 유럽 진출을 하게 됐다. 설영우는 황인범이 달고 있던 66번을 이어 받았다.
이적 당시 즈베즈다 스포츠 디렉터 미타르 미켈라는 "울산 HD 출신 설영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과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고,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우리가 부족한 왼쪽 풀백을 소화할 수 있고, 우리는 설영우와 같은 특성을 가진 선수를 찾고 있었다. 설영우와 같이 한국 출신인 황인범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헌신적인 선수에 모범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우리가 설영우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이번이 나의 커리어 첫 이적이며 즈베즈다에 오게 되어 기쁘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나의 우선 순위는 수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들의 뒤를 받쳐주겠다. 친한 친구인 황인범과 이미 즈베즈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즈베즈다에서 설영우는 좌우를 오가며 활약을 했다. 즈베즈다의 UCL 본선을 이끌기도 했다. 라드니치키와의 리그 경기에선 도움을 오렸다. 설영우는 지난 노비파자르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는데 도움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7.8점을 부여했는데 전체 평점 1위였다. 설영우는 유럽에서도 한국 풀백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즈베즈다를 떠나는 황인범은 "설영우를 잘 부탁한다"고 하면서 메시지를 보냈다.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 동료 우로 스파이치는 내가 페예노르트로 가는 게 맞는 결정이라고 했다. 내 경력 중 페예노르트가 가장 큰 클럽이다. 유럽에서도 빅클럽이다. 여기에 오래 머물고 싶다. 페예노르트에 와 기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황인범이 뛰게 된 페예노르트는 2024-25시즌 UCL에서 레버쿠젠, 지로나, 잘츠부르크, 벤피카, 스파르타 프라하,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릴과 대결한다. 조별리그를 통해 조 상위 1, 2위 팀이 토너먼트에 나가는 방식이 아닌 리그 페이즈가 적용됐다. 36개 팀을 4포트로 나눠서 포트당 2팀씩 추첨을 통해 대진을 배정한다. 총 8경기를 치르는데 홈 4경기, 원정 4경기다. 8경기 성적을 보며 1위부터 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 또 플레이오프를 치러 8팀을 뽑는다. 9위부터 16위, 17위부터 24위까지 나뉘고 대진 추첨을 통해 상대를 정하고 홈, 원정 경기를 치른다. 나머지 25위 이하 팀들은 탈락이다. 김민재와 대결하게 됐고 즈베즈다에 있을 때에 이어 다시 맨시티와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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