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신한다”던 텐 하흐, 경기력은 ‘글쎄’…“난 해리포터가 아냐” 변명도

박진우 기자 2024. 9. 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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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리포터는 아니지 않는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에릭 텐 하흐 감독.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년간 맨체스터 시티 다음으로 우리가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우승컵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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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내가 해리포터는 아니지 않는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에릭 텐 하흐 감독.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가 종료되자상반되는 발언을 내뱉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2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점 3점(1승 2패)으로 14위를 기록했다.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의 주인공은 맨유가 아닌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부터 파상공세에 들어갔고, 맨유는 골문을 지키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35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패스를 건네받은 모하메드 살라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에 있던 루이스 디아스가 헤더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0-1로 끌려 갔다.


디아스와 살라 조합에게 다시 한번 일격을 당했다. 전반 43분 카세미루가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디아스가 공을 차단해 살라에게 연결했고, 살라가 재차 패스를 내주며 디아스가 마무리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0-2를 만든 맨유였다.


결국 살라의 발 끝에서 경기의 승패가 갈라졌다. 후반 11분 맨유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게 소유권을 뺏겼다. 이후 패스를 건네받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살라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줬고, 살라가 깔끔한 슈팅으로 리버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후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경기는 맨유의 0-3 완패로 끝이 났다.


결정력이 부족했던 맨유였다. 맨유는 53%의 점유율로 리버풀에 근소하게 앞서며 경기를 진행했다. 그만큼 공격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맨유는 총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세 개 뿐이었다. 특히 요주아 지르크지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마무리짓지 못했다.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패배의 주 원인이었다. 카세미루의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두 번째 실점을 내준 맨유였다. 결과적으로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지 못했다.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드러낸 자신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년간 맨체스터 시티 다음으로 우리가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우승컵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리버풀전에서 텐 하흐 감독의 확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직후 텐 하흐 감독은 상반되는 발언을 뱉었다. 텐 하흐 감독은 “구조는 옳았다. 우리는 개인적인 실수를 했다. 내가 해리포터는 아니지 않는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긍정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세 선수는 처음으로 선발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패배의 원인은 선수들의 실수에 있고, 본인이 그것까지 손 쓸 수 없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그럼에도 우승에 대한 열망을 잃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새롭게 팀을 만들어야 한다. 명확하게 개선되어야 한다. 시즌이 마무리될 때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문제 개선 의지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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