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수감자들이 태블릿PC로 영화를…"교도소 수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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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면회를 대신할 영상통화용으로 교도소마다 배포된 태블릿PC가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면 방문을 금지하던 교도소들이 면회를 대체하기 위해 썼던 태블릿PC가 점차 수감자 교화 프로그램용으로까지 활용도가 확대된 것이다.
WSJ이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도소들은 수감자 1명의 태블릿PC 사용료로 평균 5달러(6700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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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면회를 대신할 영상통화용으로 교도소마다 배포된 태블릿PC가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연방정부는 수감자들의 통화료 상한선만 제재하고, 각종 유료콘텐츠는 수익원으로 남겨두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개별 교도소의 전화 통화 요금 수수료를 삭감하고, 영상통화 과금 상한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각주의 교도소에 적용된다. WSJ은 "이 규칙이 시행되면 개별 교도소가 통신사 등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불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신설 규칙에 따르면 현재 전화 통화 15분에 11달러였던 금액이 90센트까지 저렴해진다. WSJ는 "교도소에 수감된 가족이나 지인들이 대신 내주던 통신비용 중 3억8600만달러(5170억원)의 절감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블릿PC를 활용한 부가서비스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수감자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태블릿PC를 대여한 뒤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고, 전자책이나 영화를 사서 볼 수 있다. 교도소와 서비스를 맺은 플랫폼 업체들은 여기에 과금하고, 일정 부분 수수료를 교도소에 준다.
교도소들은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개별 주 교도소들은 2015년도부터 태블릿PC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벽에 붙여놓고 전화 통화나 화상통화용으로만 썼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 전역 교도소에 수천만 대의 태블릿PC가 보급됐다. 대면 방문을 금지하던 교도소들이 면회를 대체하기 위해 썼던 태블릿PC가 점차 수감자 교화 프로그램용으로까지 활용도가 확대된 것이다.
교도소 전용 태블릿PC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납품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큐러스 측은 "수감자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연결됐다는 소속감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마케팅에 나섰다. 교도소들도 홈페이지에 "수감자들은 태블릿PC로 구직활동, 종교활동, 다양한 뉴스 정독과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플랫폼 업체들로부터 중간에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도소 입장에선 거절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수익이 교도소로 흘러들어갔다. WSJ이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도소들은 수감자 1명의 태블릿PC 사용료로 평균 5달러(6700원)를 받았다. 여기에 △ 노래 1곡 구매비용 2.5달러(3300원) △영화 1편 구독 비용 2~25달러(2700~3만3000원) △TV 드라마 에피소드는 최대 10달러(1만3900원)△게임 1개 13달러(1만7000원) △영화 월 구독패키지 22달러(3만원) 등의 요금체계를 만들었다. 대부분은 교도소 밖에 있는 수감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영치금을 넣어주면, 그 돈의 일부를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WSJ이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코네티컷 교도소는 2022년과 2023년 태블릿PC 수수료로 110만달러(약 15억원)을 벌었다. 수용 규모가 더 큰 켄터키 교도소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230만달러(298억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큐러스가 켄터키주에 지불한 것으로 공개된 금액이다.
교도소이기 때문에 특수 제작된 태블릿PC에서 와이파이 등 인터넷 접속은 안 된다. SNS(소셜미디어) 접속도 금지다. 사전 등록한 지인 연락처로 메시지나 사진만 주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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