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볕드나" 일제히 반등… 에코프로비엠 시총 1위 '껑충'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침체됐던 2차전지주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일제히 반등했다. 시가총액 2위로 밀려났던 에코프로비엠은 8% 상승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6.19%) 오른 41만2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40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28일(종가 40만15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POSCO(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원(5.88%) 오른 3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4.24%, 포스코퓨처엠은 14.92%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주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500원(8.02%) 오른 18만1800원에 문을 닫았다. 시가 총액은 17조7803억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만에 코스닥 시장 1위를 되찾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알테오젠에 밀려 시총 2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지난 2일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7조113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2위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도 전 거래일 대비 4500원(5.26%) 오른 9만100원에 장을 종료했다.

2차전지주의 상승세는 EU(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부과 예고와 현대차 그룹의 북미 전기차 점유율 두자릿수 돌파 등의 소식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EU가 발표한 확정관세 초안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일반관세 10%에 추가 관세율 17.0~36.3포인트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U는 조만간 27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가결되면 오는 10월30일 관보 게제 뒤 5년 동안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EU의 계획에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게 반사이익 효과가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전기차 생산 기업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기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집계됐다. 테슬라(50.8%) 다음으로 2위다. 포드(7.4%)와 GM(6.3%)은 각각 3·4위를 기록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최근 1년 동안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하므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내년 상반기는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속적인 2차전지주의 상승세를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8월 미국 전기차 판매 데이터 등에서 상승 동력의 실체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지금이 2차전지주 섹터의 대대적 반등을 알리는 변곡점인가에 대해서는 실적 추정치 방향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주가는 8월 초부터 바닥에서 반등했다"면서도 "다만 아직도 기업들은 2025~2026년에 대한 뚜렷한 가이던스(전망)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