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덕아웃서 ‘눈야구’로 복귀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26)가 샌프란시스코의 원정 경기에 동행하기로 했다. 경기에 출전하진 못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팀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현장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매체인 ‘더 머큐리 뉴스’는 지난달 30일 이정후가 팀의 남은 원정 경기에 동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정후는 이날부터 밀워키의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 동행해 더그아웃을 지켰다.
밥 감독은 “이정후가 함께 원정을 떠나는 것에 모두가 전적으로 찬성했다”라며 “이정후는 항상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 준다. 홀로 재활 치료를 하면서 팀을 자주 보지 못하면 외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함께 하게 되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와의 경기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그는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 진단을 받았고 6월 5일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에 6개월이 필요해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 이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르며 재활에 집중했다.
이정후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더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1~2주 전 달리기와 웨이트 훈련을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지금과 같은 회복세라면 내년 2월 스프링캠프 합류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후는 밀워키전 시작 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지금은 야구를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경기장에 오면 내가 나중에 이곳에 돌아왔을 때 어떻게 경기를 할 것인지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37경기에 출장해 38안타 2홈런으로 타율 0.262를 기록 중이었다. 부상 직전인 5월 8일 콜로라도전에서 3안타를 터트리고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경기력이 최상으로 올라와 있었기에 시즌 아웃이 더욱더 아쉬웠다.
샌프란시스코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부상이 회복된다면 이정후는 확실히 다음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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