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추석맞이[렌즈로 본 세상]

2024. 9. 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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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 28일 소비 촉진을 위한 민생안정대책 시행안을 발표했다. 세법 개정을 통해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쓴 지출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80%로 2배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가량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20대 성수품(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돼지·닭고기, 달걀, 밤, 대추, 잣,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 평균 가격을 물가가 오르기 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은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상인들은 사과와 배를 보기 좋게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렸다.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사과와 배를 들었다 놨다 하며 구매를 망설였다. 장바구니가 채워지는데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한 상인이 키우는 고양이 ‘방울이’는 상인과 손님의 고민은 상관없다는 듯 매대에서 토마토를 베고 단잠을 자고 있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준비하며 소상공인과 가정의 한숨도 늘어가고 있다. 정부의 대책으로 국민이 단잠 자던 고양이처럼 걱정 없는 명절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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